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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 많은 언론사 방송카메라·사진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 많은 언론사 방송카메라·사진 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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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에 이어 <뉴시스> 사진 기자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언론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회 출입 기자 확진으로 27일 국회의사당이 폐쇄되는 등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면서 언론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형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많은 언론사가 재택근무 확대 등 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있지만, 정작 취재 현장에서 감염 위험을 막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현업단체들과 취재 현장 대응 지침 논의

코로나19 확산이 처음 시작된 지난 2월 발 빠르게 현장 대응 지침을 만들어 소속 사업장에 배포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은 보다 강화된 대응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윤석빈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 위원장은 27일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가 많이 나와 코로나19 대응지원팀을 꾸렸고 큰 사업장에 비해 (감염 확산 대응에) 취약한 사업장을 지원하는 매뉴얼을 만들려고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봄에는 보건의료노조 자문을 구해 기본 지침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언론노동자 감염 위험성이 더 높아져서 더 상세하고 전문적인 지침을 내야 한다"면서 "뉴시스 기자 확진을 계기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과도 네트워크를 구성해 함께 지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대구 지역을 취재하던 <대구일보> 기자가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그 뒤 언론계에서 확진자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언론계 확진자 잇달아... CBS·SBS 등 한때 사옥 폐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정규방송을 중단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으로 입주사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정규방송을 중단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으로 입주사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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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8월 18일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했던 CBS 취재기자 1명이 확진돼 CBS 목동 사옥이 한때 폐쇄된 것을 시작으로 언론계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 SBS 상암동 프리즘타워에서 보육교사 1명이 확진돼 건물이 폐쇄됐고, 22일에는 사랑제일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을 취재했던 <머니투데이> 사진기자 1명이 확진됐다.

이어 23일과 25일 대전·세종지역 인터넷매체 기자 2명이 연이어 확진돼 세종시청과 대전시청 기자실 등이 일시 폐쇄됐고, 25일에만 <연합뉴스> 사옥 14층 입주사에서 1명(비언론인), SBS 목동 사옥 뉴미디어국 프리랜서 편집 직원이 확진돼 건물이 문을 닫았다. 급기야 26일 <뉴시스> 사진 기자 1명이 확진돼 국회가 폐쇄되면서 국회 출입 기자들은 물론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뉴시스>는 27일 자사 홈페이지에 "해당 기자는 지난 주말인 22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친지와 식사를 함께 한 후 25일까지 휴가를 사용했다가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26일 국회로 출근했다"면서 "이어 오전 10시 45분 방역 당국으로부터 친지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이를 통보하고 곧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머니투데이>도 지난 22일 "해당 기자는 증상이 의심되기 시작한 21일부터 자가 격리 중이지만 무증상이었던 19일부터 21일 오후까지 현장 취재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 당국과 접촉대상 및 방문 장소를 확인해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해당 기자가 방문했던 종로구 서린동 본사 일부를 폐쇄하고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및 재택근무 전면 확대, 적극적 검진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했다"라고 밝혔다.

양사 모두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지난 18일부터 재택근무 적극 실시, 밀접 접촉자 검사 강화와 자가 격리, 구성원의 개인위생지침 준수 등 회사 내부적으로 예방 대책을 시행했다고 밝혔지만, 취재원이나 지인 접촉 등을 통한 외부 감염을 막진 못했다.

아직 현업단체 차원에서 취재 현장 대응 지침을 내놓은 곳은 없었다. 방송기자연합회는 각 방송사 보도국에서 진행하는 것 이외에 연합회 차원에서 따로 준비하는 대응책은 없다고 밝혔고, 한국사진기자협회도 가급적 여러 언론사 사진기자들이 풀을 구성해 취재 현장 투입 인원을 최소화하도록 공지하는 것 외에 뚜렷한 해법을 찾진 못하고 있다.

윤석빈 민실위원장은 "방송기자연합회, 사진기자협회 등 취재 현장 상황을 잘 아는 현업 단체에서 어떤 방식으로 취재할지 지침을 내리고 회사에서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해야 보다 현실감 있고 효과적인 지침이 나올 것"이라면서 "지난봄 대구지역 취재 당시 회사 차원에서 취재진 방역을 지원하고 취재 현장에서도 2m 거리두기를 감안했던 것처럼 현업단체들과 취재 현장에서 감염 위험을 막는 방법을 만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뉴시스, #언론노조,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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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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