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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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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었다."

27일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한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진단이다. 엄 교수 "지금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해야 한다"면서 "감염 전문의들은 이미 열흘, 아니 2주 전부터 거리두기 격상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총 441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이후 14일 연속 세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확진자 규모는 지난 2~3월 대구·경북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날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도 총 154명을 기록하면서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 8월 18일 151명의 수치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확진자 315명, 비수도권 확진자 123명, 공항이나 항만 입국 등 검역과정에서 확인된 확진자 3명이다.

엄 교수는 현 상황이 이미 8월 첫 주부터 예견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 시기부터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감염들이 주 단위로 늘어났고, 클러스터(무더기 감염)도 다양한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이를 2차 대유행의 징조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방역 기조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엄 교수는 "저와 같은 전문가들이나 방역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때부터 정부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계속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정작 정부는 3단계 격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사회적인 손실, 경제적 피해 이런 게 고려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인 피해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방역 차원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난 2~3월 1차 대유행 때 이미 경험해놓고 지금와서 이런 대응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엄 교수는 현재 상황이 대구·경북 1차 대유행 상황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당시에는 특정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반면, 지금은 전국 단위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상태"라며 "어디서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우리 감염내과 교수들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 내 병상 확보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엄 교수는 "(현재의 증가세라면) 수도권은 병상 확보가 곧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면서 "병상 확충은 1차 대유행 이후 수개월 전부터 말한 사안이다. 물론 코로나19 유행 초기보다는 확보가 됐지만, 이런 대유행에 대비한 확보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염려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지난 25일부터 이같은 상황을 크게 우려한 바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만일 정말로 힘든 상황이 온다면 시계를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바로 오늘일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협조나 거리두기의 실천이 일부라도 안 되거나 미뤄진다면 지난 7개월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태그:#코로나19, #확진자, #보건복지부, #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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