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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 한 병원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 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 한 병원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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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했던 캠페인이 있다. 바로 '덕분이라며 챌린지'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6일 공식 SNS를 통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시작한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린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존경한다'는 의미의 수어를 사용해 전개해온 '덕분에 챌린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덕분에 챌린지'를 반겼던 농인들은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필자 또한 해당 이미지를 보는 순간 농인을 향한 모욕감을 느꼈다.

농아인협회와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미래의 이익을 위해 파업에 참여하는 자체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지만, 엉터리 수어를 차용해 농인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는 수어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 [주장] 의대협 '수어' 모독에 사과해야 합니다 http://omn.kr/1oo8t)

논란이 이어지자 의대협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사용한 손 모양에 상심했을 모든 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누구보다 큰 상심에 빠지셨을 농인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는 형식적이었다. 대다수 농인이 바라는 사과는 수어 통역이 반영된 사과문 영상과 지금까지 올라온 '문제의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해당 챌린지는 여전히 SNS상에서 공유되고 있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는 8월 1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공공의료, 보건의료인력을 늘려라"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는 8월 1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공공의료, 보건의료인력을 늘려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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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의료 강화 및 보건의료인혁 확충, 병원 사측의 성실교섭 등을 촉구했다. 사진은 양손 두 손가락으로 무지개 모양을 그리는 방식의 '보건의료인력·공공의료 #늘려요' 캠페인 장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전충남지역본부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 대전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공의료 강화 및 보건의료인혁 확충, 병원 사측의 성실교섭 등을 촉구했다. 사진은 양손 두 손가락으로 무지개 모양을 그리는 방식의 "보건의료인력·공공의료 #늘려요" 캠페인 장면.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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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예도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의 '#늘려요 캠페인'이다.

보건의료노조는 11일부터 보건 의료 인력과 공공의료를 늘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늘려요'(수어: 확대)라는 의미에 수어 동작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의료인력의 중요성이 절실하지만, 보건의료인력의 현실은 열악하다. 의사 인력 부족이 만들어낸 업무 전가가 간호사에게 이어져 불법의료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보건의료노동자에게 큰 힘이 되었다"며 '덕분에 캠페인'에 이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변화의 목소리로 보건의료인력과 공공의료 '늘려요 캠페인'을 제안했다.

필자로서는 좋은 목적으로 사용된 올바른 수어 동작이 시민들에게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건강권 보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 등 의료진 확충뿐만 아니라 공공의료 확충이다. 코로나19로 위급한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인력은 바로 의료계와 보건 및 공공 의료인 만큼 우리 국민들도 함께 격려해주어야 한다.

#덕분에 캠페인과 #덕분이라며 캠페인 그리고 #늘려요 캠페인이 우리 농인의 언어인 '수어'의 올바른 보급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의료계에서도 '수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농인 환자들에 대한 장애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필자는 오늘도 고생하고 계실 의료진 모두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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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유튜브 ‘달콤살벌 농인부부’ 채널 운영,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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