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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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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을 추진한다.

지난 10~13일 호남 수해지역 봉사활동과 1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방문 및 5.18 민주묘지 참배 등에 이은 '호남 공략'의 정책적 일환이다. 정운천 통합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非)호남 정당이 아닌 친(親)호남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라며 이 같은 방안을 설명했다.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은 통합당 현역 의원 103명을 광주·전라 지역 41개 지방자치단체의 '명예의원'으로 위촉하는 것을 주된 골자로 하고 있다. '명예의원'으로 위촉된 각 의원들이 해당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중점추진 예산과 법안, 지역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으로 이들을 통해 통합당을 향한 호남의 민심을 긍정적으로 바꿔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영남권 현역 의원들을 우선적으로 '명예의원'으로 배치해 '동서(東西)화합'을 도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정말 전국 정당으로 발전하자는 것이 제1의 명제이기 때문에 (명예의원은) 영남 현역 의원이 중심이 된다"라면서 "처음엔 호남의 28개 선거구를 중심으로 위촉하려고 했는데 '지금 가서 선거할 일이 있느냐'면서 각 시·군·구 중심으로 연결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북 공공의료대학원 설립 등 지역현안도 명예의원들이 다루느냐"는 질문에 "그런 현안들도 (명예의원 위촉을 통해) 얼마나 더 접근하기 쉽겠나"라며 향후 호남 지역현안에 대한 통합당의 적극적 협조 의사도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이와 함께 '호남지역인사 비례대표 우선추천제'를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20위 안에 호남 인사를 25% 추천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이다.

이에 대해 그는 통합당의 호남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씨 뿌리기"로 설명했다. "농사를 지으려면 씨앗을 뿌려서 싹이 트고 열매를 맺을 것이란 희망이 있어야 한다"라며 지금과 같은 공천 시스템 하에선 통합당 출신 호남 의원이 탄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선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굳이 호남 지역구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자 않는 당내 상황을 감안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이란 희망부터 안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2011년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 최고위원으로 취임한 첫날부터 당 지도부에 석패율 제도를 도입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좌절됐다"라며 "석패율제 도입이 어렵다면 우리 당에서라도, 비례대표 의원이라도 현장에서 노력한 분들을 평가해서 추천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 때나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났을 때 (호남지역인사 비례대표 우선추천제를) 설명했고 (다들) 공감해주셨다"라며 "당헌당규 개정은 차기 전당대회 때 할텐데 그 전에 의원 103명 전원에게 동의를 받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어제 광주 방문은 시작에 불과, 더 노력하겠다"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19일) 광주 방문은 역사의 매듭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호남 공략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광주) 지역 주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게 제가 할 중요한 일"이라며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얽히고 섥힌 실타래가 풀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겠다. 시대정신에 부응하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김 위원장의 참배와 사죄는) 저희 당으로서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인데 너무 늦었다"라면서 "더 이상 당내 구성원의 언행으로 5.18과 관련해 국민이나 광주시민, 그리고 전남도민들을 상처 입히는 일이 없도록 각자 명심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시민들도 (통합당을) 지켜보겠다고 담담히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정운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우선추천제, #국민통합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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