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위험천만한 우수관 맨홀'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횡단보도와 연결된 인도 위에 있는 이 맨홀은 당시 침수로 물에 잠겼다. 직접 내려가본 현장 모습.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기는 깊이다.
▲ "위험천만한 우수관 맨홀"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횡단보도와 연결된 인도 위에 있는 이 맨홀은 당시 침수로 물에 잠겼다. 직접 내려가본 현장 모습.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기는 깊이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위험천만한 우수관 맨홀'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횡단보도와 연결된 인도 위에 있는 이 맨홀은 당시 침수로 물에 잠겼다.
▲ "위험천만한 우수관 맨홀"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횡단보도와 연결된 인도 위에 있는 이 맨홀은 당시 침수로 물에 잠겼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부산에 시간당 최대 80㎜의 폭우가 내린 지난 23일. 해운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인도에 설치된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사실이 <오마이뉴스> 취재로 뒤늦게 확인됐다. 문제의 맨홀은 여전히 쉽게 뚜껑이 열리는 상태로 방치돼 있어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경우 자칫 인명사고가 우려된다.

중학생 빠진 맨홀, 어른도 탈출 어려울 정도

이날 오후 9시~10시 사이 갑작스레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A아파트 인근 도로가 침수됐다. 학원에 갔던 학생 B(15)군은 귀가를 위해 평소처럼 횡단보도를 건너 인도로 향했다. 넘쳐나는 빗물 사이를 걷던 B학생이 휙 바닥으로 꺼진 건 그때였다.

"비를 피하며 집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허리까지 쑥 빠졌어요. 발이 닿지 않았죠. 어깨와 팔로 겨우 지탱한 뒤 빠져나왔어요. 정신이 없었고, 무서웠어요"

이 사고로 B군의 왼쪽 다리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겼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 <오마이뉴스>는 B군의 부모와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았다. 횡단보도와 이어지는 인도 위 우수관 맨홀은 가로세로 60㎝ 넓이에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어서는 깊이였다. 고정이 되어 있지 않아 성인 남성의 손으로도 맨홀 뚜껑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었다. 사고 당시에는 우수관 역류로 물이 차오르면서 맨홀 뚜껑이 떠밀려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맨홀 깊이는 2.3m~2.5m, 인도가 침수돼 바닥이 보이지 않으면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추락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직접 들어가 보니 성인 남성도 대응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위험천만한 우수관 맨홀'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횡단보도와 연결된 인도 위에 있는 이 맨홀은 당시 침수로 물에 잠겼다.
▲ "위험천만한 우수관 맨홀"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횡단보도와 연결된 인도 위에 있는 이 맨홀은 당시 침수로 물에 잠겼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당시 맨홀 내에 있던 알 수 없는 이물질에 찔리고 쓸려 다리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한 중학생이 우수관 맨홀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당시 맨홀 내에 있던 알 수 없는 이물질에 찔리고 쓸려 다리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 B학생 학부모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인도 인근 A아파트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해운대구는 미온적인 대응 태도를 보였다.

해운대구청은 A아파트에 책임을 돌렸다. 구청 관계자는 "관련 데이터를 보면 인도와 맨홀은 A아파트 부지로 나온다. 우리 소관이 아니다. 안전조처를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A아파트 측은 "사고 우수관 맨홀이 경계선 밖이라 준공 시기 기부채납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A아파트 관계자는 "2008년 준공 이후부터 이 인도를 관리한 적이 없다"며 "구체적인 것은 좀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치된 맨홀 관리, 애꿎은 중학생만 피해... "추가 피해 막아야"

뒤늦게 양측이 책임 소재를 가려 대응하겠다고 나섰지만, 피해 학생 학부모는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B군의 부모는 "사고 현장을 가보니 이대로 놔둬선 안 되겠다 싶어서 뒤늦게 구청에 연락을 했지만, 돌아온 것은 책임 공방이었다"며 "구청에 전화하니 아파트에 책임을 떠넘기고, 아파트는 자신들의 시설물이 아니라고 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멀쩡한 인도 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누가 예상하느냐. 총괄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이대로 방치하면 또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