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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21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청소년상담센터 센터장의 직원 폭행 진상조사와 센터장 해임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21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청소년상담센터 센터장의 직원 폭행 진상조사와 센터장 해임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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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가 대전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해 운영되는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센터장이 직원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센터 직원인 A씨(팀장)는 지난 15일 오후 센터장 B씨가 자신을 단독으로 불러 '업무지시 불이행'에 관해 문책하는 과정에서 결재파일로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가해자로 지목된 센터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A씨와 함께 21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와 센터장 해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당시 상황을 녹음한 녹음파일과 녹취록이 있다며 이를 공개했다.

"센터장이 결재파일로 때려"... 녹취록 직접 확인해보니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녹취록과 노조·A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센터장은 14일 오전 팀장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으로 중단된 각 팀별 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다음 날 오후 3시 30분경 밖에서 들어온 센터장은 팀장인 A씨를 자신의 방으로 호출해 "왜 지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느냐" "오늘까지 계획서를 내 책상에 올려놓으라고 했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

A씨는 '팀장회의가 끝난 뒤인 오후에는 자신이 대체근무 휴일이라서 두 명의 팀원 중 한 명에게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나머지 팀원 한 명은 오전이 휴무라서 만나지 못해 지시 사항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다음 날인 15일은 자신이 야간 집단상담을 하기 위해 오후 출근하는 날이라서, 센터장이 호출하기 얼마 전 사무실에 도착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이 센터의 일부 직원들은 청소년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상담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야간·주말 근무를 하고 있어 대체 휴무가 잦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시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빨리 완성해 가져오겠다고 답변했지만, 센터장은 '퇴근하면서 팀원에게 업무지시를 해놨어야 하지 않느냐' '어제 지시를 했으면, 오늘 아침이나 적어도 지금이라도 서류가 내 책상에 와 있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센터장은 '팀장은 업무지시를 위반했다' '업무지시 위반을 기록하겠다'고 질책했고, 이에 A씨는 '업무지시를 위반한 게 아니라 퇴근을 했기 때문에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때 갑자기 센터장이 "지금 입으로(입모양으로) 저한테 욕하셨죠? 어머, 대단하시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A씨는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제가 언제 욕을 했다고 그러세요"라고 부인했다.

센터장은 "저에게 지금 욕하신 거 기록하겠습니다. 나가보세요"라고 말했고, A씨는 "센터장님 왜 억지를 쓰세요. 저도 억지 쓰시는 것 기록하겠습니다"라고 맞섰다.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던 순간, 갑자기 센터장이 손에 쥐고 있던 결재판으로 '퍽' 하고 얼굴을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자신은 주저 않았으며, 쓰고 있던 안경이 바닥으로 날아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런데 그 이후 센터장도 '억' 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저 지금 치셨죠?"라면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쌌다는 것.

A씨가 "제가 언제 때렸어요. 센터장님이 저를 치셨잖아요"라고 되묻자, 센터장은 "지금 저를 치셨잖아요. 그래서 지금 제가 판때기로 막았잖아요"라고 강조했다. 이후 A씨는 곧바로 그 방을 빠져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한다.

A씨는 "센터장이 자신이 저를 치고도 자신이 맞았다고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그 일 이후 밤에 잠을 못 잤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이런 마음으로 어떻게 상담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A씨는 그 일 이후 심장이 과도하게 빨리 뛰고 불면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교감신경이상'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자들의 피해 호소에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으로 일관한 대전대 산학협력단과 대전시가 센터를 이 지경으로 만든 주 원인"이라며 "대전시와 위탁기관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당사자 징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센터장 "때린 적도 없고, 맞은 적도 없다"

반면 센터장 B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폭행 주장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B씨는 "저는 때린 적도 없고, 맞은 적도 없다. 그런 일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A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말씀인가'라는 질문에 "팀장이 뭐라고 말씀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저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저는 할 말이 없다"면서 "저와는 무관한 이야기다. 저는 사실무근이라는 얘기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사건 발생과 관련해 대전시 관련 부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대전시에 관련 사건의 신고나 진정 같은 것은 접수된 게 없다"며 "다만, 상황은 파악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길어지거나 한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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