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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최근 조기 대학 입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격인 대학입학시험 점수보다는 학교 성적표와 학습 결과물 등으로 평가해 재학생들을 미리 뽑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산불 사태로 어려움에 내몰린 고교생들을 위해서다.

호주-프랑스-미국 등은 '표준 대입시험' 점수 안 보는데...

프랑스는 올해 7월 7일 발표가 예정됐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를 취소했다. 내신 성적으로 이를 대체한 것이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상당수의 대학들도 내년 대입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사(ACT)를 합격요건에서 아예 빼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이 최근 만든 문서.
 전북교육청이 최근 만든 문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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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계의 대학들이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존의 대입시험 체제를 바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한국의 시도교육감들이 만장일치로 의결한 '수능 난이도 조정' 제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시도교육감협의회(아래 교육감협) 총회에 참석한 교육감들이 의결한 '대입형평성 확보를 위한 2021 대입 개선안'은 곧 교육부에 공식 제안될 예정이다.

14일, 교육감협 관계자는 총회 의결 내용에 대해 "코로나19로 현재의 고3 재학생에게 피해가 크지 않도록 수능 절대평가 영역에 대해 난이도를 낮추고, 수시에서는 비교과 영역에서 새로운 평가기준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안건을 교육감협 총회에 발의한 곳은 전북교육청이다. 이 교육청은 "정시 수능전형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유불리 격차가 심화되어 있다"면서 그 근거로 절대적 학습량 부족으로 재학생의 수능 점수 하락 우려, 전국연합학력평가 파행 운영으로 수능 시험 적응력 저하, 여름방학 축소로 탐구과목 등에 대한 집중 학습 부진 등을 들었다. 전북교육청이 만든 '대입형평성 확보를 위한 2021 대입 및 수능 시행 개선방안' 문서를 살펴본 결과다.

이 문서에서 전북교육청은 개선방안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아래 평가원)이 영어와 한국사 등 절대평가 영역에서 수능 난이도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해야 "정시에서 재학생과 졸업생간 격차 조절이 가능하고, 수시전형에서도 재학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북교육청은 "평가원이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재학생과 재수생으로 나눠 분석 후 재학생들의 결과를 고려한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육감협 관계자는 "전북교육청이 제안한 해당 안건 내용이 대부분 교육감협 총회에서 특별한 이견 없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 참석한 시도교육감들.
 지난 9일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 참석한 시도교육감들.
ⓒ 교육감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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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북교육청의 분석 내용과 교육감협의 의결 내용은 공정한 대입을 요구하는 교육시민단체들과 대학 관계자들의 주장과도 맥이 닿아 있다.

성기선 원장 "지금 평가원에서 '쉬운 수능' 여부 말하는 것은 난센스"

이윤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최근 '코로나19 대입 공정성을 위한 토론회'에서 "고교졸업 자격고사 개념의 쉬운 수능과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일괄 폐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토론회에서 김경범 서울대 교수(서어서문학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혹은 폐지와 절대평가 영역인 영어와 한국사의 난이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수능 변별력을 강조해온 세력과 재수생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수능을 책임진 평가원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관의 성기선 원장은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6월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이 불리하는 등) 특이사항이 많지 않아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해도 될 것으로 말한 바 있다"면서도 "학생들의 특성과 9월 모의평가 결과 등을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성 원장은 "교육감들의 (쉬운 수능) 논리를 알겠는데 지금 평가원 입장에서 '쉽게 내겠다, 어렵게 내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난센스'고, 앞으로 적합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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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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