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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7월 13일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공장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습적 공장 청산 결정 철회하고 정상화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7월 13일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공장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습적 공장 청산 결정 철회하고 정상화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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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적 청산 결정 철회하고 공장 정상화 이행하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외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가 13일 공장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한국산연은 일본 자본인 산켄전기가 설립한 회사로, 엘이디(LED) 조명을 생산해왔다. 현재 이 업체에는 사장을 비롯해 4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금속노조 조합원은 17명이다.

한국산연의 모기업인 일본 '산켄전기'는 지난 9일 "자회사 해산으로 인한 특별 손실 발생에 대한 통지문"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이사회 회의에서 한국산연를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산연 노사가 지난 7일 휴업에 합의하고 '고용안정위원회 노사합의'를 맺은 지 불과 이틀만이다.

노조는 "회사의 폐업 축소, 이전, 양도, 매각 업종전환으로 인한 해고와 감원을 하려면, 회사는 6개월 전에 이를 노동조합에 통보해야 하며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노조와 합의"하도록 한 단체협약을 어겼다는 것이다.

한국산연은 2016년에도 노사 갈등을 겪었다. 당시 회사는 생산부 폐지와 생산직 전원 해고를 결정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1년 동안 투쟁했다. 노동자들은 '원정단'을 꾸려 일본에 가서 투쟁하기도 했다.

김은형 한국산연지회 지도위원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우리가 일본에 가서 원정투쟁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산켄전기가 한국산연 청산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공장을 지켜 내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오해진 지회장은 회견문을 통해 "사측은 생산물량에 대한 제반 조치는 둘째로 치더라도 어떠한 기계 설비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고 생색만 하면 손해를 보는 물량만으로 현장을 가동해 왔다"고 했다.

그는 "어렵게 복직하여 생산재개에 필요한 시간이 있을 것임을 감안하여 현장 조합원과 지회는 복직하며 합의한 그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지난 3년간 임금 동결은 물론 단협에 있는 내용까지도 일정 부분 양보하며 힘든 시간을 감내해 왔다"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지난 3년간 현장 조합원과 지회는 경비해제 권한이 없어 관리사원과 청소하는 분이 출근하여 출입해제를 해주지 않으면 회사 정문의 출입조차 못하는 비상식적인 대우를 받아왔다"고 했다.

이어 "화장실 출입 또한 3년 동안 수 차례 요구한 결과 최근에야 문을 개방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받아 오면서 우리는 언젠가는 물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참고 인내하였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연지회는 "한국산켄 경영진과 산켄전기 이사회는 기만적이고 불법적인 해산, 청산 결정을 철회하라", "한국산켄 경영진과 일본 산켄전기 이사회는 단협을 준수하고 합의서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산켄전기는 한국에서 타기업을 인수하고 흑자를 내면서 자회사를 철수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 "인수한 자본과 물량을 한국산연에 즉각 배치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산연지회는 공장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7월 13일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공장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습적 공장 청산 결정 철회하고 정상화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7월 13일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공장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습적 공장 청산 결정 철회하고 정상화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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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산연, #마산자유무역지역, #산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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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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