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사건과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현 정권 고위공직자들의 인식과 행태는 너무나 이중적이고 특권적"이라고 성토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정치인의 장례식 형식과 조문에 대해 논란이 많다. (이번 논란을 통해) 막무가내식 진영논리와 저급한 정치논쟁이 아니라, 정말 이 나라 이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불행하게도 문재인 정권 들어서 보통 국가, 보통 사회로서의 보편적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이 정권 하에서 가진 자, 있는 자, 행세하는 자들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 폐해는 단지 그들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전염병처럼 번지고, 정의와 공정 그리고 도덕과 윤리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의혹을 거론하면서 "이 정권이 도덕적·윤리적으로 완벽하게 타락한 집단임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반칙과 특권에 멈추지 않고 거짓과 위선의 이중성까지 겸비한 불가역적 타락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또한 "이 정권 사람들의 고위공직관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표리부동"이라며 "부동산투기에서 막말과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고위공직자)그들의 인식과 행태는 너무나 이중적이고 특권적이며 도덕적·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다 떡고물을 노리고 달려드는 때 묻은 지식인들의 곡학아세와 이성이 마비된 진영논리가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악화시키고 있다"라며 "이런 사회에서는 우리 모두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지 않으면, 옳은 일과 옳지 않은 일이 뒤바뀌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일마저도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고(故)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계기 삼아 현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의 이중적 행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 개인의 죽음은 정말 안타깝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결코 작지 않다. 이런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에도 바뀌는 것이 없다면 대한민국은 결국 낙하산도 없이 수천 길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을 막기 위해 우리 모두의 범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대통령을 비롯해 이 정권 하에서 권력의 핵심부나 언저리에서 행세깨나 한다는 사람들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라며 "저도 많이 생각하고 성찰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