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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봉쇄 해제가 실시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차 팬데믹 공포가 나타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중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CN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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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미국 뉴욕 현지시각)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숫자가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하루에만 3만6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 두 주 전에 비해 47%나 증가했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의 악몽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경제 봉쇄 해제 이후 주로 미 남부 및 서부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뉴스 전문매체인 CNN 방송은 25일 미국 인구의 28%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캘리포니아에서는 처음으로 확진자가 7천 명을 넘어서서 7149명을 기록했으며,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도 각각 5551명, 5511명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도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경제 봉쇄 해제가 너무 일찍 이뤄진 데다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보하는 데서 전염이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일러 약학대학의 피터 호테즈 박사는 현 상황이 지속할 경우 휴스턴은 브라질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처럼 미국 최대 감염지역으로 될 우려가 크다고 밝히고, 댈러스와 오스틴, 샌안토니오 등 텍사스의 다른 대도시들도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CNN은 25일 아침 8시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38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2만2천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각각 전 세계 확진자 944만 명과 사망자 48만 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유세를 지속하면서 방역 강화에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21일 트럼프는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를 통해 대선을 향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3개월 만에 열린 이 유세 현장에는 당초 100만 명이나 참가를 신청했다고 자랑했으나, 블룸버그 통신은 유세장 참석자를 6200명으로 집계했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주에서도 선거 유세를 벌일 계획이지만, 주 보건부는 23일 하루에만 359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리조나주 하루 확진자 숫자가 최고에 이른 것으로, 유세 흥행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결과다. 주 보건부는 22일까지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2천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1주 전보다 100%, 4주 전보다 650%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6월 들어 각 주 정부가 봉쇄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미국 내 48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에 있다. 각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한 곳에 모이는 것을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등 방역 고삐를 조이고 있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이미 사태를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한다면, 오는 10월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6만 명이 추가되어 총 18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워싱턴대의 예상 보고서도 나온 바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매일 수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120만 명에 가까워졌으며, 통제 불능 상황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 (WHO) 는 북미와 중남미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다음 주 내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세계적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