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두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25일 '꿈의 극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중요한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번 경기의 포인트는 양 팀의 승점 차가 2점밖에 나지 않아, 오늘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결과는 3:0으로 안토니 마샬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다소 싱겁게 종료됐지만, 이번 기사를 통해 오늘 경기의 중요 포인트를 함께 되짚어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발 라인업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며 안정적인 승리를 위한 전술을 선보였다. 골키퍼는 맨유 골문의 부동의 주전 다비드 데 헤아가 맡았다.

4백 라인으로는 왼쪽 윙백자리에 95년생의 루크 쇼가 선발로 나왔다. 중앙 센터백 듀오로는 캡틴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맨유의 수비를 담당했다. 오른쪽 윙백으로는 '태클 장인' 아론 완 비사카가 셰필드의 왼쪽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 선발 출격했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포백을 보호하기 위한 베테랑 네마냐 마티치와 저번 경기에서 교체 출전하여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었던 세계적인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오랜만에 선발 출격하며 올드 트래퍼드의 잔디를 밟았다.

2선에는 왼쪽 윙에 맨유의 10번 마커스 래시포드가, 중앙에는 번뜩이는 중거리슛과 창의적인 패스를 겸비한 포르투갈의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나섰다. 오른쪽 윙으로는 2001년생의 어린 양발잡이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가 선발로 나섰다.

원톱으로는 솔샤르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안토니 마샬이 나섰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선발 라인업

원정팀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면서 한 번의 역습찬스를 노리는 전술이다. 골키퍼로는 헨더슨이 아닌 시몬 무어가 선발로 나섰다.

3백으로는 저번 경기 퇴장으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존 이건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잭 로빈슨과 크리스 바샴이 중앙에, 필 자기엘카를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하였다.

5명의 미드필더 라인은 엔더 스티븐스와 조르제 발독이 측면을 누비고, 존 룬스트럼과 올리버 노우드 그리고 존 플렉이 중앙에서 맨유의 중원을 뚫기 위해 나섰다. 투톱으로는 데이비드 맥골드릭과 리스 무세가 지난 2경기에서 부진했던 맥 버니와 빌리 샤프를 제치고 선발 출격을 명 받았다.

양 팀 모두 아쉬웠던 전반전

전반 시작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을 통해 셰필드의 수비진을 당황시켰다. 존 이건의 부재로 많은 흔들림을 보이던 셰필드는 결국 전반 6분 만에 안토니 마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래시포드가 올린 크로스를 마샬이 논스톱 왼발슛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뒤이어 두 차례 래시포드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마지막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전반 44분 다시 한번 안토니 마샬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맨유의 윙백 비사카에게 땅볼 크로스를 허용했고, 이는 결국 마샬에게 연결됐다. 먀살은 침착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전반전을 리드한 채 경기를 마쳤다. 

맨유로서는 래시포드에게 왔던 두 차례 완벽한 찬스를 놓친 부분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고, 셰필드에게는 전반전 내내 3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샬의 헤트트릭에 무너진 셰필드

하프타임에 셰필드는 2장의 교체 카드를 한 번에 사용하였다. 프리미어리그는 재개 후 총 5장의 교체 카드와 3번의 교체 기회를 주고 있지만 하프타임 때 하는 교체는 3번에 포함되지 않는다.

와일더 감독은 전반전 발목이 좋지 않았던 리스 무세를 빼고 산데르 베르게를 투입하며 중원을 단단히 구성하였고, 올리버 노우드를 올리버 맥버니와 교체해 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셰필드에게 별다른 반전은 없었다.

결국 후반 74분 마샬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고 말았다. 왼쪽에서 래시포드의 패스를 받은 마샬이 골문을 비우고 나온 무어를 가볍게 넘기는 칩슛으로 3: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에 솔샤르 감독은 후반 79분 5장의 교체 카드를 한 번에 사용하였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마샬과 도움 2개를 기록한 래시포드를 비롯해 중원에서 클래스를 보여준 포그바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그리고 오른쪽 윙어 그린우드까지 교체해 주었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총 10번의 슈팅과 70%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셰필드를 압도하였고 결국 3:0으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 오늘 경기의 핵심 선수 '네마냐 마티치'

이날 경기의 숨은 주인공은 뒤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88년생 세르비아의 베테랑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다. 필자는 마티치를 오늘 경기의 'Unsung Heroes'로 선정했다.

셰필드와의 경기에서 마티치는 중앙 미드필더 지역에서 함께 선발 출장한 포그바의 공격적인 재능을 살리기 위해 수비적인 부담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며 맨유의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는데 큰 힘을 보탰다. 194cm에 85kg의 튼튼한 피지컬을 앞세워 중원 싸움에서 수차례 승리하였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맨유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게 선수들을 하나하나 조율하며 경기장 안에서 감독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88년생 마티치는 이번 경기를 통해 실력 또한 여전하다는 것을 축구팬들에게 알렸으며, 이는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이날 경기 결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49점으로 5위에 머물렀고, 한 경기 덜 치른 4위 첼시를 2점 차이로 턱 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하였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승점 44점을 유지하며, 재개 후 첫승의 기쁨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동시에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에서 더 멀어지며 크리스 와일더 감독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었다.

과연 시즌이 끝났을 때 두 팀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지, 남은 7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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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맨유 셰필드 마샬 마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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