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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장으로서 마지막 여야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3일간의 시간을 드리겠다"고 말한 뒤 산회를 선포하고 있는 모습.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장으로서 마지막 여야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3일간의 시간을 드리겠다"고 말한 뒤 산회를 선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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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9일 낮 12시 12분]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 오후 예정돼 있던 국회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21대 국회 원구성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후 이날(19일) 본회의에서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국민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회의 시급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라면서 여야의 추가 협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당시 본회의 직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여야간 추가 협상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도 추가 협상을 담당할 통합당 원내사령탑이 부재 중인 점을 본회의 연기 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국회의장은 야당의 원내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19일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라면서 박 의장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여야 합의 '마지노선'은 안 정해... "협상과정 보면서 필요한 결단할 듯"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장이 "야당의 원내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19일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민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장이 "야당의 원내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19일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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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재차 국가적 위기 상황을 거론하면서 여야간 추가 협상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15일 국민의 삶과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최소한의 상임위를 출범시킨 것도 국회의장으로서 엄중한 대내외 환경을 앞에 두고 국회가 더 이상 공전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라면서 "(19일 본회의를 열지 못해) 안보·경제·방역 등 3중 위기 속에서 걱정이신 국민들께 송구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야는 소통하고 대화해 꼭 합의를 이뤄주시라, 합의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과 국익"이라며 "민생경제와 국가안보 앞에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하루 빨리 합의해주시길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여야의 협상 불발시 18개 상임위원장 전부를 여당이 맡을 수도 있다"라는 민주당의 입장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공보수석은 "민주당의 입장이 있고 통합당의 입장이 있다, 국회의장은 오늘 (본회의 연기) 결정 직전까지도 여야의 모든 말씀을 들었다"라며 "(박 의장은) '상임위는 의석 비율에 따라 11(민주당) 대 7(통합당)로 나누고 법사위와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소속 정당은 분리하는 게 좋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야 추가협상의 '마지노선'은 설정하지 않았다. 한 공보수석은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 하루 빨리 (여야의) 합의를 요청한 건 의장의 절박함과 강력한 촉구 의지가 담겨 있다"라며 "(여야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역할과 결단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국회의장이 아직 칩거 중인 주 원내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만났거나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제가) 내용을 잘 몰라서 거기에 대해선 언급 않는 게 좋겠다"라면서 "국회의장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여당뿐 아니라 야당 쪽도 꾸준히 만나고 접촉했다"라고만 답했다.

민주당 "다음주까지 원구성 마무리"... 통합당 강경파 '자극' 않으려 노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굳은 표정의 이해찬-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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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다음주 안에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의장의 입장 발표 직후 연 간담회에서 "본회의가 개최되지 않아 원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협상 불발시 민주당에서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독식할 수 있다'는 식의 압박은 없었다. 통합당을 자극하는 것보다 일단 여야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실제로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경색 직후 통합당 안에선 "하반기 법사위는 야당에 주는 대신, 통합당은 18개 상임위 전체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박수영 의원), "(주 원내대표가) 돌아와서 정국을 풀 수 있는 최소한의 열쇠는 줘야 하지 않느냐"(장제원 의원) 등의 협상론이 대두되고 있는 중이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을 원하는 정당이라면 이제라도 실기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이해찬 당대표), "국가비상상황 대응할 최전선에 있어야 할 국회가 통합당의 보이콧 때문에 제대로 역할하지 못하고 있다"(김태년 원내대표) 등 통합당의 복귀를 거듭 촉구했지만 그 압박수위는 과거보다 높지 않은 편이었다.

김 부대표는 "여야간 소통 채널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양당 원내수석끼리는 연락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연락은 했는데 주 원내대표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기자들에게 "주 원내대표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면 저희가 꼭 찾아뵙고 상의드리고 싶다"라면서 추가 협상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데드라인은 다음 주까지인가"는 질문엔 "데드라인이 아니라 합리적 결정의 시간이라고 해달라"라고 답했다. 특히 "(데드라인이 지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가정법에 대해 야당에 계신 많은 분들이 좀 부담스러운 것 같다"라며 "저는 충분히 논의해서 다음주 말까지 원활한 원구성을 마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예산결산특위·국토교통위원회·정무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통합당의 몫으로 양보했던 기존 협상안을 대폭 수정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었다. 김 부대표는 "(가합의안에서의) 미세조정은 과거의 '문법' 아닌가 싶다"라며 "어느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떻게 하자는 가합의안에서 다 했기 때문에 이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에게 '인내' 주문한 김종인 "주말 지나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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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사위 확보 없이는 원구성도 없다"는 통합당의 공식 입장은 변하지 않은 상태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무산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의원님들께서는 민주당의 21대 국회 원구성 강행 및 국회의장의 상임위원 강제 배정의 부당성을 주말 동안 지역구 활동을 통해 널리 알려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당 소속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 직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국회의장이 원(국회)을 원활하게 끌어가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나"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초선 의원들에게 '인내'를 주문하면서 이번 주말을 경과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 개원이 언제 될 것인지 상당히 초조한 생각들을 하고 계실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여러분께서 인내하는 자세를 취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주 원내대표가 주말쯤 지나면 다시 (국회로) 올라오게 되고 그러면 원구성을 하는 데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것(원구성 협상)도 종래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야를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태그:#박병석 국회의장, #21대 원 구성, #상임위원장 선출, #법제사법위원장,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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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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