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상주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서울이 0-1로 패했다.

17일 오후 상주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서울이 0-1로 패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노력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상주 상무와 맞붙은 서울은 팀의 핵심인 박주영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등 대구전과 비교했을 때 11명의 선발 명단 중 6명을 바꾸며 변화를 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17일 오후 상주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서울이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지난달 31일 성남FC전을 시작으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초반부터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강등권 경쟁을 해야하는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다. 

조급했던 서울, 답답한 공격으로 맥 끊겨

지난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동안 서울은 리더가 없어 한 번 흔들리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수비의 문제와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공격진의 부진을 동시에 드러냈다. 하지만 둘 중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공격이었다. 최용수 감독 역시 대구전 0-6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무득점이 문제다"라며 공격진의 침묵을 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3번 연속 패배의 쓴잔을 마신 최용수 감독은 상주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변화를 꾀했다. 박주영을 벤치로 내리고 고요한과 조영욱을 투톱에 배치한 뒤 윤주태를 출전 엔트리에 포함했다. 여기에 시즌초 2연승을 내달릴 때 중원에서 좋은 조합을 보여줬던 한찬희와 한승규를 선발로 내보내면서 공격진에 다시 한 번 변화를 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답답한 공격의 연속이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부담감 탓인지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 체격이 작은 조영욱과 고요한을 배치한 서울은 한찬희, 한승규, 주세종이 구축한 중원에서 짧은 패스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해야 했다. 하지만 박용우를 중심으로 한 상주의 중원을 상대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원을 통한 공격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중원에서 번번이 발생하는 패스미스는 공격의 맥을 끊으면서 볼 소유권을 쉽게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중원에서의 공격이 막히다보니 공격은 자연스레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의존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영욱과 고요한을 전방에 배치한 서울의 크로스 공격은 상대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고, 이 크로스 공격마저 길게 올라와 서울 선수들에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결국은 볼 소유권만 넘겨주는 결과를 낳았다. 

후반전 들어 최용수 감독은 알리바예프를 시작으로 윤주태, 김진야를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조였지만, 후반 17분 고요한의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의 손을 맞은 뒤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기회를 놓친데 이어 후반 33분 윤주태의 슈팅마저 이창근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두 차례 공격을 제외하곤 교체카드만 소모했을 뿐 의미 있는 공격은 전무했다.

반면 상주의 공격은 서울과 달랐다. 전반전 두 팀의 슈팅수는 1대1로 같았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확실히 대조적이었다.

전반 3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서울 수비의 허를 찌른 상주는 한석종이 뒷공간으로 침투한 후 슈팅을 시도해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데 이어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세훈이 왼발로 감아찬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또한 12분 김보섭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슛을 시도해 서울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상주의 공격 전개는 무의미한 서울의 공격과 달리 의미 있는 것들이 많았다. 

선방 보여줬던 양한빈, 그러나 본인 실책으로 패해...

이날 최용수 감독은 공격진 선발에서 박주영을 제외한데 이어 골키퍼 자리에도 변화를 줬다. 자신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주전으로 활약했던 유상훈 골키퍼를 선발에서 빼고 양한빈 골키퍼를 선발로 기용했다.

황선홍 감독시절인 2017년에 이어 2018년까지 서울의 주전으로 활약한 양한빈은 지난시즌 유상훈에게 밀리면서 출전수가 현저하게 줄어 백업 골키퍼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올시즌 역시 유상훈이 전 경기 출전해 양한빈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최근 2경기에서 10실점을 허용하는 등 6경기에서 15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린 유상훈 골키퍼를 대신해 양한빈 골키퍼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양한빈은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4분 후방에서 한방에 길게 찔러준 패스를 상주의 문선민이 서울 수비수 2명을 달고 침투하면서 양한빈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양한빈 골키퍼는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뛰어나와 볼을 캐치해내면서 서울의 첫 위기를 넘겼다.

이어 전반 32분에는 상주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양한빈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한석종은 침투패스를 받아 서울의 골문쪽으로 치고 들어온 이후 슈팅을 시도해 상주의 첫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한석종의 슈팅을 양한빈 골키퍼가 발로 막아내면서 서울은 또 한 번 실점위기를 넘겨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후반전에도 양한빈 골키퍼의 2차례 선방 속에 서울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상주 오세훈이 왼발로 낮게 감아찬 슈팅이 서울의 골문으로 향했으나 양한빈 골키퍼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이후 서울은 후반 12분 중앙쪽으로 침투하던 김보섭이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서울의 골문을 다시 한 번 위협했으나 양한빈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양한빈 골키퍼의 활약 속에 서울이 득점을 기록하면 최근 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떠오르던 순간, 양한빈 골키퍼의 실책이 나왔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강상우가 올린 코너킥을 김진혁이 헤더슛으로 연결했고 이를 양한빈 골키퍼가 막으려고 했으나 캐칭미스를 범하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14분까지 3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줬던 양한빈 골키퍼는 한 번의 실책으로 결국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었다.

이후 양한빈 골키퍼는 후반 25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박용우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추가실점을 허용하진 않았지만, 야속한 서울의 공격진은 경기 내내 지지부진한 공격을 보여주며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결국 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했던 서울은 이번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서울은 결국 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강등권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1 상주상무 FC서울 양한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깔끔한 기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