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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이천제일고 교사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증상이 있는데도 일주일간 출근했다"는 언론보도에 이어 이천시장까지 호소문을 내어 "의심증세가 있었는데도 한참을 방치했다"고 질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해당 교사는의심증세가 있었는데도 한참을 방치하고 일주일 간 출근했을까?

"내과도 가서 몸살 약 먹었는데 방치? 정말 속상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당사자인 이천제일고 A교사는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일주일간 증상을 방치하지 않았는데, 정말 속상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8일부터 몸살 기운이 있어 내과에서 진찰을 받고 몸살 감기약을 처방받아 먹으니 몸 상태가 좋아져 계속 출근했다"면서 "학교에 출근해서 계속 마스크를 착용했고, 수업시간에도 당연히 마스크를 썼다"고 설명했다.

A교사는 이날 현재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입원해 있다. 3학년 담임인 A교사는 지난 15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지난 16일 확진 판정됐다.  
 
 지난 16일자 JTBC 뉴스 보도 화면.
 지난 16일자 JTBC 뉴스 보도 화면.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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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JTBC는 16일 '이천 고3 교사 확진…증상 있는데도 일주일간 출근'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A씨가 역학조사에서 지난주 월요일인 8일 이미 증상을 느꼈다고 말했다"면서 "입시를 앞둔 고3 담임교사인 A씨는 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 동안 학교를 나왔다"고 지적했다. 특별한 상황 설명은 빠진 상태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엄태준 이천시장은 17일 낸 시민호소문에서 다음처럼 A교사를 겨냥했다.

"이천제일고 선생님 한 분이 확진자(14번)로 판명되었습니다.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증세가 이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방치하다 늦게서야 선별진료소에 온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앞으로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되겠기에..." 
 
 지난 17일 엄태준 이천시장의 호소 동영상 모습.
 지난 17일 엄태준 이천시장의 호소 동영상 모습.
ⓒ 이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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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적에 대해 A교사는 "공직자로서 역학조사관에게 당연히 협조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랬더니 이렇게 중간과정이 쏙 빠진 채 보도가 나오고, 시장님까지 비판을 하고 나섰다. 이럴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A교사는 8일 오후 8시 30분까지 학교에서 야근한 뒤, 집에 도착하니 몸이 피곤했다고 한다. 그래서 쌍화탕 등을 먹고 다음날 학교에 출근했다. 학교에서 체온을 재봤지만 열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틀 뒤인 11일 오전 출근 뒤 몸이 좋지 않아서 오전 10시쯤에 주변 내과의원을 찾았다. 오후엔 수업이 있어서 오전에 짬을 낸 것이다. 학교에는 '외출'을 상신하고서다.

11일, A교사는 해당 의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3일치 몸살감기 약을 처방받고,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A교사는 "의사로부터 열이 나지 않으니까 '가벼운 몸살일 수 있다. 약을 먹어보고 낫지 않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요지의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A교사는 "약을 먹는 기간인 13일까지는 몸이 괜찮았고, 베스트 컨디션이었다"고 말했다. A교사와 같은 교무실을 쓴 B교사도 "병원 약을 먹은 뒤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A교사 모습을 보고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지 코로나19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러던 A교사는 지난 15일 출근해서 1~5교시 수업을 연달아 진행했다. 이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자 A교사는 지난 11일에 갔던 내과의원을 거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왜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도 출근했느냐'는 물음에 A교사는 "가벼운 몸살감기로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면서 "고3 담임이다 보니 수행평가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 대상 진로상담도 해야 해서 출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일주일간 코로나 증상을 방치한 교사'로 치부된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처럼 말했다.

"당사자로서 솔직히 코로나 증상을 방치한 적이 없다. 일주일 동안 병원에도 가고, 약을 먹은 뒤 상태도 호전되어 학생들을 가르친 것뿐인데 사회적 몰매를 맞으니 너무 속상하다. 괜히 죄스럽기도 하다."

학생과 교직원 1258명,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

이에 대해 경기지역 고교 교사이기도 한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어서 코로나 증상이 있음을 알면서도 일주일간 등교하는 교사가 어디에 있겠느냐"면서 "코로나 양성 판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지자체장까지 나서 '증상을 방치했다'라고 질책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7일 이천제일고 학생과 교직원 1258명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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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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