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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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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힐 지도부는 차기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까지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역사적 임무를 가진다."

지난 9일 출범을 알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첫 번째 회의에서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다. 당헌상 일견 당연한 얘기처럼 보이지만, 이를 두고 당내에선 당장 "대선 주자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뜻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홍영표·김두관 의원 등이 연일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강조하며 사실상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고 있던 터다. 반면 이낙연 위원장 측은 "이 대표 발언은 당 대표가 중도 사퇴할 경우 최고위원도 함께 물러난다는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낙연 견제용? 

민주당 A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선과 지방선거가 모두 2년 뒤다. 이 대표가 그때까지 책임질 지도부가 구성됐으면 좋겠다고 한 건 결국 대권 주자들은 당 대표 선거에 나오지 말라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A의원은 "당내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당대회가 마치 대선 전초전처럼 격화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당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이같은 뜻을 모아 이 위원장 등 대선 주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당 B의원도 "이 대표 발언은 당헌에 나와있는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본인이 나서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이낙연 위원장의 진정성은 의심하지 않지만, 당 대표 도전을 대권 행보로 보는 시각을 지우긴 어렵다"고 짚었다.

반면, 유력 대선 주자인 이낙연 위원장 측은 이같은 해석을 반대했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C의원은 "당 대표가 다른 선거를 위해 사퇴할 경우 최고위원들의 임기도 함께 줄어드는지, 아니면 그 둘의 임기를 분리해서 갈 것인지 여부가 그동안 당내 뜨거운 감자였다"라며 "이 대표의 말씀도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아닌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철민 전준위 대변인은 이 대표의 해당 발언에 대해 "별도로 해석을 붙일 일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홍영표·김두관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앞세워 이 위원장의 불출마를 촉구해왔다. 역시 당권 도전 의사를 피력해온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권과 대권을 같이 갖게 되면 '줄 세우기'나 사당화, 또 대선 경선의 불공정 시비 등이 있을 수 있어 당이 굉장히 많은 갈등을 겪는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당헌은 당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기 위해선 선거일 1년 전에 직을 물러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선은 2022년 3월 9일이니, 오는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뽑힌 당 대표가 대선에 나가려면 대표직을 7개월 정도 수행한 상태에서 그만둬야 한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민들은 코로나 경제 위기에 신음하고 있는데 대권·당권 논란이 조기에 가열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라며 "대권주자가 '7개월 짜리' 당권에 나서는 건 당 운영의 원칙과 책임, 그리고 우리에게 닥친 엄중한 책임을 생각할 때,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이같은 공개 비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D의원은 "각각 당권과 대권에 나가려는 홍 의원과 김 의원은 이번 사안의 이해당사자"라며 "코로나 위기를 얘기하면서 당내 갈등을 키우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부겸 변수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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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일 <연합뉴스> 등은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되 오는 2022년 대선에는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매일신문>은 김 전 의원의 "당내 우군을 확보하고자 당 대표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는데 이런 언급이 와전돼 대권 포기로 보도가 나오고 있다"는 발언을 전했다. 

김 전 의원이 당권과 대권 모두에 도전하느냐 여부가 주목받는 것은, 김 전 의원이 대선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하면, 이낙연 위원장 홀로 '대표직을 7개월 짜리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감내해야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A의원은 "최종적으로 김 전 의원이 대선 불출마·당권 도전을 선택한다면 명분상 이 위원장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라며 "대선 전초전이란 오명은 없어지겠지만, 이 위원장이 당권·대권 행보를 이어갈 경우 김 전 의원의 선택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영남 출신 김 전 의원과 호남 출신 이 위원장이 대결해 마치 영호남의 대결처럼 돼버리면, 이 위원장이 경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대선에선 영호남 대결구도가 이 위원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민주당 E의원은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위원장이 승리할 공산이 더 크지만, 길게 보면 호남 출신인 이 위원장이 김 전 의원을 꺾는 건 자칫 영남 표를 잃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의원은 "지역주의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호남대통령'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영남의 도움이 절실하다"라며 "이 위원장으로선 과연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전 의원과 싸우는 것이 본선인 대선에서 도움이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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