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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자료사진)
 원희룡 제주도지사(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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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3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직 고위공직자를 서귀포시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비난 여론이 후폭풍처럼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일 민선 7기 제주도정 후반기 제주시장에 안동우(58)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서귀포시장에 김태엽(60) 전 서귀포시 부시장을 내정했다.

내정자 발표 직후 곧바로 세간에 떠돌던 내정설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무늬만 공모'였다는 비판이 공직내부와 시민사회, 정당 등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제주주민자치연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논평 및 성명을 통해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 내정 철회 및 자진사퇴 촉구에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원희룡표 인사'가 드디어 나락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원 지사는 제주도민만을 바라보겠다는 약속은 내팽개친 채, 제주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행복한 삶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없이 자신의 선거공신만을 챙기며, 중앙정치에 대한 야욕만을 드러내는 모습에 대해 도민 앞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라"며 맹비난했다.

8일 제주주민자치연대도 "음주운전 행정시장 임명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원희룡 지사가 지명을 철회하든지 김태엽 내정자가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제주도민 물로 보는 지명"... 압도적인 '시장 임명 반대' 여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직 고위공직자를 서귀포시장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매섭다. <제주의소리> 관련기사마다 많게는 수백 개, 적게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직 고위공직자를 서귀포시장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매섭다. <제주의소리> 관련기사마다 많게는 수백 개, 적게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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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누리꾼이 <제주의소리> 댓글을 통해 여론을 돌아볼 것을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호소했다.
 한 누리꾼이 <제주의소리> 댓글을 통해 여론을 돌아볼 것을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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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누리꾼들은 원 지사의 임명 강행 보도에 난색을 표하며 즉각 반응했다. <제주의소리>의 김태엽 시장 내정자 관련 보도마다 많게는 수백 개, 적게는 수십 개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대부분 '원희룡 지사의 오만과 독선에 기반한 인사참사'라는 비판에 가까운 내용들이다.

'음주운전 벌금 잉크도 안마른 사람을 시장에 임명하는 지사는 도민을 개돼지로 아는 건가', '현 제주도정의 정무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시민들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는 직선제를 원한다', '무늬만 공모, 셋(원희룡 도지사, 안동우 후보자, 김태엽 후보자) 다 내려와라' 등 <제주의소리>의 관련 기사마다 수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남겨져 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제주도가 17개 광역 시도 중 꼴찌를 차지했던 점을 거론하며 '청렴도 낮은 거 이제 보니 누구 때문인지 알겠다'고 꼬집는 의견도 보였다.

김태엽 후보자를 향해 '스스로 물러나라'는 의견,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라는 의견과 함께 시장 임명권자인 원희룡 도지사에 대한 실망감과 비판의 목소리도 고조됐다.

한 누리꾼은 '원희룡 지사님께'를 제목으로 "한때는 내 아이의 롤모델이었던 당신이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는다"며 "이런 당신의 결정이 성실하게 살아온 도민을 얼마나 허탈하게 했는지 아시냐"고 씁쓸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 정부가 귀감이 되지 않았냐. 적폐와 손잡고 국민의 애환을 몰라라 했던 지도자들의 몰락을. 더 이상 당신은 대권도전을 말하지 마라. 오늘로 자격상실"이라고 힘줘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시장 임명에 찬성하는 의견들도 일부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시장 임명에 찬성하는 의견들도 일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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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누리꾼들은 '그래도 행정을 모르는 사람보다 해 본 사람이 낫다고 본다', '32년 간 보여줬던 능력... 음주운전 잘한 게 아니지만 서귀포에 그만한 행정가가 있을까 싶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서귀포의 문제해결을 위해 지금 당장은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3선 도의원과 전 정무부지사를 지낸 안동우 후보자와 32년 간 공직 생활을 해온 서귀포시 부시장 출신 김태엽 후보자의 경력을 인정하며 음주운전 관용론을 펼친 것.

하지만 시장 임명 찬성 의견은 기사 안에서 대부분 반대 의견 표시를 수십 건 이상 받으며 반감을 샀다. 한 누리꾼들은 '능력이 되면 범죄자도 괜찮다는 인식이 같은 도민으로서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 인사 지지한 서귀포지부... 분위기 다른 공무원 노조

"향후 2년간 서귀포시 공무원 중엔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노조에서 가만있으면 안 되겠죠. 음주운전 시장도 용서한 노조 아닙니까."

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와 서귀포지부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서귀포지부 노조를 향한 비판 또한 제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서귀보지부가 음주운전 전력의 김태엽 후보자 지지 논평을 낸 데에 '공무원 노조가 이래도 되는 건가. 이 결정은 노조원들 의견을 물어본 건가, 집행부 마음대로 한 건가', '나도 노조원인데 지지 안 했다'며 서귀포지부 노조의 전체 의견인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제주지역본부의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 내정 철회 및 자진사퇴 촉구 성명에 대해서는 "권력과 맞선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긍정적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8일 성명을 내고 이번 원 지사의 인사에 대해 "청렴한 공직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해 온 공직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오만의 극치이자 도민 정서를 철저히 무시하는 구태의연한 행태"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본부는 지난 7일 서귀포시지부가 성명을 내 김 전 부시장을 "시 권한 강화의 한계를 극복할 차선의 적임자"라고 추켜세우고, 음주운전 전력 역시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두둔한 데 대해서도 "전공노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내정자와 결탁한 일부 임원의 일방적인 입장"이라고 선을 그으며 별도 조사와 징계 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김태엽 전 부시장은 지난 3월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하다가 도로 연석을 들이받은 뒤 그대로 운행했고, 이를 본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차기 제주시장으로 내정된 안동우 전 도 정무부지사 역시 1998년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뺑소니)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데다 이미 이번 시장 공모 전부터 내정설까지 나돌면서 '낙하산·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달 말 예정된 도의회 인사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면 도의회는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밟고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그렇다고 인사청문보고서의 '적격' 또는 '부격적' 의견이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임명권자는 도의회의 부적격 의견을 내더라도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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