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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강변에 버려진 죽은 소. 거름으로 덮어 놓았다. 2020.6.2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강변에 버려진 죽은 소. 거름으로 덮어 놓았다. 2020.6.2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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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변에 소가 또 버려졌다. 올해 들어 확인된 것만 두 번째다. 지난 4월에 버려진  소 옆에 또 버려진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공원이 조성되고 지난 2014년 때부터 해마다 이곳에 소가 버려지고 있다.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공주시는 치우기에 급급할 뿐 단속에는 속수무책이다.

지난 2일 대전·충남·청주 시민단체와 함께 금강으로 향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태탐방 자전거길 사전 답사였다. 5월 25일부터 수문이 개방 중인 백제보 영향을 받아 상류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유구천 합수부 모래톱에 가려고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강변으로 향했다.

비포장 옥성길 도로변에서 금강이라는 큼지막한 간판을 끼고 4대강 사업 전 경비행장이 있던 옛길로 접어들었다. 갈대와 잡풀이 무성한 강변. 지난 식목일에 공주시가 심은 나무 주변만 말끔하게 보였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식재한 나무는 쓰러지고 주변엔 버려진 폐자재부터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널브러져 있었다.

4대강 사업 당시 이곳에는 벚나무를 비롯해 많은 나무가 식재됐다. 그러나 다 말라 죽고 3~4개만 남아 있다. 벚나무가 있는 깊숙한 곳 주변에 차를 세웠다. 이곳에도 낚시꾼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쓰레기가 봉투에 담겨 풀어 헤쳐져 있다.

버려지고 또 버려지고

"누가 또 물고기 잡아서 풀 속에 버렸나 보네요."   

수풀에서 악취가 풍겼다. 냄새가 심해서 서둘러 물가로 다가가 강물의 수위를 확인하고 뒤돌아 나왔다. 악취의 강도는 더욱더 심해졌다. 혹시나 무슨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몇 발짝 내딛기도 전에 갈대밭에 죽은 소가 버려져 있었다.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버려진 소 사체 위에 축사에서 나온 거름으로 보이는 퇴비가 덮여 있었다. 말라붙은 소똥에 파리들이 들러붙었다. 사진을 찍겠다고 다가가던 활동가들도 악취가 심해 주춤주춤 물러섰다.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가 사진을 찍고 서둘러 빠져나오면서 공주시에 신고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축은 감염병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법에 따라 폐기해야 하는데 관리 부실로 방치된 금강 변에 반복적으로 무단으로 버려지고 있다. 인근 축사부터 이력제 이행 확인하고 전수조사 해서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돌려막기식으로 조치만 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것은 지자체의 금강 회복에 대한 인식의 부재로밖에 볼 수 없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사체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전물로 인한 강변 토양과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라며 "또 버려진 소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체라면 주변 감염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도 동물 감염이 원인이라는 말이 있었기에 우려가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에도 200m 정도 떨어진 입구에 죽은 소가 버려져 있었다. 당시에도 공주시에 신고해서 처리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에도 그 전해에도 소가 버려져서 언론에 보도된 곳이다.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같은 지역에 소가 버려지지만 버린 사람을 잡기보다는 처리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축산물 이력제가 있다. 출생, 이동, 폐사 및 도축 출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폐사했을 때도 농장주는 소의 귀에 부착된 번호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 폐사 처리 장소, 폐사 사유와 함께 신고하게 되어 있다.

동물 사체는 지정한 장소에서 처리해야 한다. 어기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CCTV가 없는 강변에서 범인을 잡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농장주가 신고해야 하는 폐사처리 장소, 폐사 사유, 폐사 사진을 통해 범인을 잡을 수도 있다고 한다. 최근 신고한 농장주를 상대로 확인만 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성면에서 소를 키우는 A씨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소는 등록이 안 돼서 추적이 어렵다. 그렇지만 생후 30일이면 신고 의무에 따라 신고를 하고 귀 표를 해야 한다. 소는 7개월 이내에 설사한다거나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면 죽기도 한다. 소가 죽으면 사진을 찍거나 진단서를 첨부해 일주일 이내에 축협에 폐사 신고를 하게 되어 있다. 명단을 추적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보통 사체 처리는 농장주가 처리하게 되어 있다. 주변에 묻을 곳이 없고 양심 없는 사람들이 가져다 버리기도 하지만, 죽은 소를 멀리 가지고 가는 경우는 없다. 주변에서 키우는 사람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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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6일에도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강변에 버려진 죽은 소가 발견됐다.
 지난 4월 26일에도 충남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 강변에 버려진 죽은 소가 발견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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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축산과 담당자는 "소는 이력제가 있어서 생후 30일부터 법적 의무로 귀 표를 부착하게 되어 있다. 강변에 버릴 정도면 귀 표를 떼어내고 버린 것으로 추정한다. 오늘도 이 문제가 나와서 축산인협회에 이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위탁을 맡은 축협 담당자에게 문의해 달라"고 넘겼다.

공주시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처리하고 있는 축협 담당자는 "이력제에 등록된 소에 한해서는 폐사하면 귀 표를 떼어 반납하면서 신고를 하게 되어 있다. 지난 5월에 옥성리 쪽에서 폐사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 3~4월에 송아지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어서 한 달 정도 폐사율이 높다. 30일 안에 죽은 송아지는 출생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다. 처벌에 관한 사항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문의하라"라고 다시 떠넘겼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담당자는 "우리는 신고에 대한 권한만 있다. 관리·감독은 지자체에 있다. 소가 죽으면 관련 법 조항이 있다. 축산법에 따른 것이다. 소가 죽으면 땅에 묻기도 하는데 이 또한 신고해야 한다. 송아지가 400~500만 원 정도 하는데 어떻게 강변에 버리는지 모르겠다. 우성면 옥성리 소를 키우는 농가는 총 13곳으로 2020년 이후에 5마리가 폐사 신고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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