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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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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웃음)"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김종인 위원장과 이해찬 대표 사이에는 '악연'으로 불릴 만한 사건이 여럿 있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나섰다. 그러나 이해찬 당시 평화민주당 후보가 그를 꺾고 금배지를 쥐게 되었다. 정치 신인 이해찬의 첫 국회 입성이었고, 김 위원장은 이후로 지역구 후보로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는다.

이해찬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의 체면을 구긴 건 그 후에도 있었다. 김종인 위원장은 본인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던 지난 2016년 당시,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이해찬 대표를 '컷오프(공천배제)'했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는 이에 불복했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뒤 당으로 돌아왔다.

이런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민주당의 대표직을 맡았던 김 위원장이 4년 만에 보수 야당의 대표가 되어 민주당 대표를 만나러 온 것. '전사(前史)'가 많은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통과에 청신호가 들어온 셈이다.

그러나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서로의 이견만 재확인했다.

김종인 "정부의 재정 역할 중요... 적극 협조할 것"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3일 오전 민주당 당대표실을 방문했다. 기자들 앞에서 공식적인 모두발언을 하기 전 두 사람 사이에 환담이 오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 전세계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제 상황을 겪고 있다"라며 "각국이 전부 비상한 사태이기 때문에, 우리도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라며 "대책을 빨리빨리 세워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클 것 같은데, 여야가 합의해서 이번에 극복하지 못하면 여태껏 해온 게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너무 국가 부채율만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한 번도 정부 재정이 경제 정책에 큰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국가 부채에 대한 두려움만 있다"라며 "부채가 늘면 마치 나라가 금방 가라앉는 것 같이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대화가 길어질 것 같자,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이 나서서 언론을 향한 공개 발언을 부탁했다. 그제야 김 위원장은 자세를 고쳐잡고 마이크 앞에서 "우리나라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처음 방역 체제에 있어서는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를 보이고 있지만, 이제 다음단계에 들어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 문제를 동시에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 정부의 재정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해서,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 노력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여당의 재정 투입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는 이전까지 통합당이 재정건전성 등을 이유로 정부 재정 정책에 반대했던 것과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

그러자 이해찬 대표는 "경제 문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면서 "예산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빨리 심의해서 통과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결국, 20대 국회와는 다른 모습을 21대 국회에서 보여줘야 서로 간의 정치가 신뢰를 받는다"라며 "비대위원장이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악수하는 이해찬-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악수하는 이해찬-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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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나는 곧 임기 끝, 원내대표가 원숙하니까..."
 

이 대표가 야당의 협조를 주문하자, 김 위원장은 "제일 중요한 게 개원 문제"라면서 "이해찬 대표께서 7선의, 관록이 많으신 분이니까 과거의 경험을 보셔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시라"라고 덧붙였다. 개원을 앞두고 여야가 원 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의 양보를 에둘러 요청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빨리 원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한다"라며 "(원 구성이 되고 나면) 그 다음에 원 운영은 종전과는 달리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4일, 3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심의하기 위해서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야만 한다.

이해찬 대표는 "5일에 (국회의장단 선출을) 하도록 (규정)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건 지켜가면서 또 협의할 건 협의해야 한다"라며 오는 5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국회 개원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이 정의당, 열린민주당과 함께 임시회 소집을 요구한 반면,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원에 반대하고 있다.

이 대표의 "(상임위원장 배분 등의 문제는) 우리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소통만 충분히 하면 가능하다"라면서도 "나는 임기가 곧 끝납니다만, 원내대표가 원숙한 분이기 때문에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원 구성 협상 등은 원내대표 소관이라며 자신은 거리를 둔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원내대표(김태년)도 그렇고 사무총장(윤호중)도 그렇고, 모두 4선이여서 국회운영에는 별로 서툴 리 없으니까, 잘 운영하시리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모두발언이 끝난 후,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담을 이어갔다. 이 회담에서 어떤 의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는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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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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