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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28일 오전 서울시청 6층 집무실에서 미국 스탠포드대 나이트-헤네시 장학생들과 화상미팅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28일 오전 서울시청 6층 집무실에서 미국 스탠포드대 나이트-헤네시 장학생들과 화상미팅을 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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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적 규모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2일 오후 전 세계 42개 주요도시 시장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플랫폼 'CAC 글로벌 서밋 2020' 기조연설을 통해 가칭 'CAAP(Cities Alliance Against Pandemic)'라는 감염병 분야 최초로 도시정부 간의 국제기구를 만들자고 말했다.

8층 다목적홀에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무관중 화상회의'로 개최된 회의에서 박 시장은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서울의 코로나19 방역 노하우를 설명하고 미국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 영국 런던의 사디크 칸 시장,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 러시아 모스크바의 세르게이 소바닌 시장 등과 각 도시의 대응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도시별 주제별표 뒤 이어진 자유토론은 스페인 빌바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캐나다 몬트리얼, 터키 앙카라, 페루 리마, 베트남 하노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도 델리, 우크라이나 키예프, 그리스 아테네 등 사전발언을 신청한 16개 도시 시장 중심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 신속‧투명‧혁신 ▲ 중앙정부와 발맞춘 도시정부의 리더십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 ▲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등 서울시의 3가지 방역 원칙을 각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온라인 회의에 참여한 세계도시 시장들은 박 시장의 제안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 감염병의 조기 인지와 선제적 대응을 위한 협력 ▲ 도시정부간 감염병 정보 공유와 공동실천 ▲ 감염병 위기시 인적‧물적 자원 신속지원 ▲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도시 간 인적교류 ▲ 사회‧경제적 위기극복을 위한 도시 간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선언문은 국가별 협의체인 세계보건기구(WHO)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휘말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 도시에 적용 가능한 감염병 대응 모델을 세운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날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영상회의는 서울시 공식 유튜브(국문: https://www.youtube.com/seoullive, 영문: https://www.youtube.com/seoulcityofficial)를 통해 한국어‧영어 동시통역으로 생중계되고, 중계가 끝난 후에도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서울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 우리의 현재

우리는 도시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도시가 지금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시민을 공격하고 도시의 존망마저 흔들고 있다. 모든 현대문명이 탄생하고 꽃을 피우는 도시는 많은 것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위험한 곳이 되었다. 우리는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으나,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풀기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감염병은 국경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며, 특히 수많은 사람이 모여 살고 있는 도시에서 감염병의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 우리의 비전

우리는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철저한 예방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도시와 도시가 함께 정확한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조직화된 예방대책을 실행하고,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공공의료의 시스템과 그 실행의 과정에서 축적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면,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우리의 연대

우리는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감염병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란 데에 뜻을 같이한다. 우리는 오늘 '도시정부 시장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정책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미지의 길이 놓여 있다. 그것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 길이 낯설고 두렵지만, 모두가 함께 손잡고 걷는다면, 더 빠르고 안전한 길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믿는다.

▲ 도시간 협의체 설립 제안

이에, 우리 전 세계 도시의 시장들은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감염병의 신속한 대응을 위하여 도시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도시간 협의체를 구성하여 다음과 같은 활동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

1. 우리는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2. 우리는 도시 정부 상호간에 감염병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실천에 노력한다.
3. 우리는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상황 발생 시, 도시 상호 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4. 우리는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의 육성을 위하여, 도시 간 인적 교류에 협력한다.
5. 우리는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시 상호간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을 지원한다.

 

태그:#박원순, #코로나19, #C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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