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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지어진 소설가 지하련의 주택.
 일제강점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지어진 소설가 지하련의 주택.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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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는 6월 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설가 지하련 주택 보존을 촉구했다.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는 6월 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설가 지하련 주택 보존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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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소설가 지하련(池河蓮, 1912~?, 본명 이숙희, 필명 이현욱)이 살았던 창원마산 주택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 마산합포구에 있는 '지하련 주택'은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창원시 경관심의위원회가 이전 보존을 결정한 것이다.

이 주택은 상남산호지구재개발 정비사업에 포함되면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지하련 주택'은 일본식 시멘트 기와를 얹은 2층 목조 양옥이다.

지하련은 1930년에 동경 소화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고, 1935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임화(林和)와 결혼하였고, 1940년에 결핵 요양차 마산으로 왔다.

그는 1940년 12월에 단편소설 <결별(訣別)>이 평론가 백철(白鐵)에 의해 <문장>에 추천되어 등단했고, 1945년 8.15 해방 직후 남편 임화와 함께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였다가 1948년 임화와 함께 월북하였고, 아직 행적을 알 수 없다.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는 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가 주택을 매입해 현지 보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창원시가 과거와는 달리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인식과 의지를 높이고 있지만 '지하련 주택'은 재개발로 인한 철거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허물 수 있다"고 했다.

마산YMCA는 "창원시 경관심의위원회가 '지하련 주택'에 대해 이전 보존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문화재를 보전하면서도 사유지인 재산권을 모두 감안해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의 의견을 존중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용마산 산호공원 기슭의 2층 집은 고향을 잃고, 실향민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어딘가로 이주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하련 주택'에 대해, 이들은 "계단 손잡이와 붙박이장, 천정까지 섬세하게 장식을 하는 등 당시엔 마산 최대, 최고의 저택 중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마산YMCA는 "독립운동까지 했던 지하련 오빠들까지 월북을 하며, 집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며 "주택은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는 동안 세월을 못 이겨 손상된 부분이 많고, 2015년엔 큰 화재까지 발생해 내부시설이 크게 파손돼 문학적, 건축적, 역사적 의미가 큰 창원의 문화자산이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창원시는 올 가을 90여 개의 근대건조물 전수조사를 통해 향후 보존대책을 세울 계획으로 '지하련 주택'은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안다"면서 "창원시와 창원시의회의 신속하고, 주도적인 조치를 바란다"고 했다.

태그:#지하련, #창원시, #근대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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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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