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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문 대통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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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8일 오후 5시 55분]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7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잘 출범시켜 달라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낮 12시 1분부터 오후 2시 37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양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대화에서 "세계적으로 대공항 이후 처음이라는 지금 같은 위기국면에서는 국회에서 3차 추경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어야 하겠고, 공수처 7월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은 지난 2019년 12월 30일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는 지난 1월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뒤 공포했다. '공포 후 6개월 시행' 부칙에 따라 공수처는 오는 7월 15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하지만 '초대 공수처장 임명'을 두고 여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여야 간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문제들은 이제 한 페이지를 넘겼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 발언은) 야당 일각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한다든지 하는,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있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대화에서 "김태년·주호영 원내대표 모두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는 분이라 기대가 높다"라며 "서로 잘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특히 문 대통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최근 국민통합을 위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행보를 '의미 있게' 평가하면서 "주 원내대표와는 국회의원 시절 국방위원회 동기였는데 합리적인 면을 많이 봤다"라고 주 원내대표를 추켜세웠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이다"라며 "아무런 격식 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뭔가 일이 안 풀릴 때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만나려다 보니 만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현안이 있으면 현안을 얘기하고, 현안이 없더라도 만나서 정국을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정치의 복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법에 정해진 날짜에 정상적인 방식으로 개원을 못해왔다"라며 "시작이 반이라고 두 분이 역량을 잘 발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금 코로나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극복한 이후에는 미래를 위한 경쟁이 될 것이다"라며 "누가 더 협치와 통합을 위해 열려 있는지 국민이 합리적으로 보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번엔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다"라고 거듭 협치를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정무장관 신설' 제안... 문 대통령, 논의 지시

주호영 원내대표는 "특임장관 시절 정부입법 통과률이 4배로 올라가더라"라고 소개하면서 "야당 의원의 경우에는 청와대 관계자와의 만남이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이 있으면 편하다"라고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무장관 신설을 의논해 보라"라고 배석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이날 오찬대화는 약 2시간 동안의 오찬과 회담을 겸한 이후 40분 간의 산책으로 이어졌다. 산책하는 길에 김태년 원내대표가 "오늘 대통령이 우리들을 위해 일정을 많이 비우셨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리겠다"라고 화답했다.

오찬에는 계절채소 비빔밥과 민어맑은탕, 능이버섯잡채, 어만두, 한우양념갈비, 더운 채소 등이 올랐다.

태그:#문재인, #김태년, #주호영, #공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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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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