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가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실패했다.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13으로 참패했다. 3연전 앞선 두 경기에서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연승에 성공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패전 투수는 이영하였다. 그는 5이닝 7피안타 6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3회 말 이영하는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허용했다. 이닝 시작과 함께 박찬도와 김상수에 연속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두 타자에 볼넷을 내주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1개에 불과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이학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김동엽의 1타점 우익선상 2루타로 0-2가 되었다. 

5회말에는 3회말과 출발점이 거의 흡사했다. 박찬도와 김상수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1사 후 이학주에 2타점 우측 2루타를 얻어맞았다. 볼넷으로 출루한 박찬도와 김상수가 모두 득점해 0-4가 되었다. 2사 후에는 이원석에 볼넷을 내준 뒤 김헌곤과 살라디노에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0-6까지 벌어졌다. 

5회말까지 92구를 던진 이영하는 이닝 종료 후 강판되었다. 두산 타선이 1회초 1사 1, 3루, 3회초 1사 1, 2루, 4회초 1사 1, 3루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며 득점 지원에 실패한 탓도 있다. 하지만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한 이영하의 투구 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이영하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75 피OPS 0.800으로 저조하다. 20.1이닝 동안 16개의 볼넷으로 9이닝 당 평균 볼넷이 7.08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 난조를 노출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커녕 5.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다. 

2019년 이영하는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 피OPS 0.647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RA9-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5.6에 달했다. 후랭코프의 부진 및 부상 속에서 이영하가 린드블럼과 원투펀치를 이뤄 두산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발탁되어 불펜 요원으로서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올림픽 티켓 확보에도 앞장섰다. 지난해의 활약에 고무된 전문가들은 KBO리그에 가뭄인 대형 선발 투수가 탄생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영하가 리그 에이스로 발돋움할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타 팀의 젊은 선발 투수들의 약진과 달리 이영하는 출발이 부진하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163.1이닝을 정규 시즌에 소화한 뒤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 12까지 계속 던진 여파가 아닌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두산이 올 시즌에도 통합 우승으로 2연패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영하가 지난해와 비교해 변함없는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이영하가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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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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