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경북 경주시가 방역물품을 일본의 나라시와 교토시에 전달한 가운데 물품을 받은 나라시 나ㅏ가와 겐 시장이 '감사합니다'란 팻말을 들고 있다.
 경북 경주시가 방역물품을 일본의 나라시와 교토시에 전달한 가운데 물품을 받은 나라시 나카가와 겐 시장이 "감사합니다"란 팻말을 들고 있다.
ⓒ 경주시 제공

관련사진보기

 
경북 경주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매·우호도시에 방호복 등을 보내자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이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하는 것"이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경주시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로 방역물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매·우호도시에 시 비축 방호복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올해로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은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시 비축 방호복 각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1000개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우호도시에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500개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일 협력이 절실한 시점에 경주시의 일본 자매·우호도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방역물자 지원은 한일 코로나 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아베 총리가 "최근 일본정부는 한국과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교류하는 것은 일본의 대응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과 "한국과 중국의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한 후생노동성 장관의 메시지도 소개했다.

주낙영 시장은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자 이웃"이라며 "누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한일 양국이 코로나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시가 일본 자매도시에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지원했다고 밝히자 많은 네티즌들이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비판의 글을 남겼다.
 경주시가 일본 자매도시에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지원했다고 밝히자 많은 네티즌들이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비판의 글을 남겼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경주시와 주낙영 시장을 일제히 비난했다.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1일부터 비난 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22일 하루에만 1000개가 넘는 글이 등록됐다.

네티즌들은 "일본에서 공식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지자체마다 도와주면 아베가 공식 요청을 하겠느냐", "경주시는 강제 징용되었던 정신대 할머니와 그 피해자들에게 죄송한 줄 아세요", "경주시는 일본 소속이냐", 경주시민으로서 많이 부끄럽다" 등의 비난글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에 코로나 용품지원한 경주시장을 엄벌하고 파직시켜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주낙영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하는 것"

그러자 주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우리 경주시가 자매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나라시와 교토시에 방역물품을 지원한데 대해 밤사이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다"며 "시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측면에서 설명을 드린다"고 해명글을 올렸다.

주 시장은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며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주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매도시에 방역물품을 제공하자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이 자신의 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
 경주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자매도시에 방역물품을 제공하자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주낙영 경주시장이 자신의 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어 "바로 한두 달 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시안, 양저우, 칭다오 등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많이 지원받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 시장은 "우리가 평소 하찮게 여겼던 마스크가 부족해 대란을 겪었듯이 경제대국 일본이 비닐 방역복과 플라스틱 고글이 없어 검사를 제 때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 아닐까요?"라고 이해를 구했다.

그는 "전쟁 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하는 법"이라면서 "우리 시가 방역물품을 보낸 나라시와 교토시는 역사문화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교류해 온 사이이다. 특히 나라시는 올해가 서로 자매결연을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고 교토시와는 양국의 천년고도를 잇는 뱃길관광 크루즈사업을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지정학적으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한중일 관계는 역사의 굴곡도 깊고 국민감정도 교차하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관계"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라고 호소했다.

댓글2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