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에 관한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서울 청량리경찰서 유치장 안이었다. '5.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나기 전인 1980년 5월 17일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돼 청량리경찰서에 수감돼 있었는데 자신을 조사하던 경찰관으로부터 계엄군의 광주 투입과 발포, 시민들의 부상 등의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소식들이 다 언론에 보도됐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석방된 이후에 보니 이러한 소식들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고 오히려 "폭도들의 폭동"으로 왜곡돼 있음을 알게 됐다.

"노무현 변호사, 광주를 확장한 분으로서 기억하고 싶다"
 
5.18 40주년 인터뷰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광주 M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5.18 40주년 인터뷰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광주 M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광주MBC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당시를 회고하면서 "저는 광주 바깥에서는 가장 먼저 광주의 진실을 접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역 대회군'으로 인해) 광주 시민들이 외롭게 계엄군 하고 맞서게 된 것이어서 그 사실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라며 "저뿐만 아니라 광주 지역 바깥에 있던 당시 민주화운동 세력들 모두가 이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을 늘 가지고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부채의식이 그 이후 민주화운동을 더욱 더 확산시키고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5.18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저는 5.18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 그러니까 그 당시의 노무현 변호사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시절 부산에서 진행했던 '5.18 광주 알리기'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회상에 따르면,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987년 5월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도해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5.18 광주 비디오 관람회'을 열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부산에서도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부산지역 6월항쟁의 큰 동력이 되었다"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평가다. 

그래서 "그런 일들을 함께했던 노무현 변호사를 광주항쟁의 주역은 아니지만 광주를 확장한 분으로서 기억을 하고 싶다"라고 회고했다.

"다시 개헌이 논의된다면 5.18, 6.10 반드시 되살아나야"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취임한 이후 '5.18'의 가치가 포함된 개정 헌법 전문을 마련해 다음해 3월 개헌안을 발의했지만(2018년 3월)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이 선포됐다. 문 대통령이 마련한 개정 헌법 전문에는 기존에 적시된 '3.1운동'과 '4.19혁명' 이외에도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이 들어가 있다.

문 대통령은 "5.18민주운동과 6월항쟁의 이념만큼은 우리가 지향하고 계승해야 할 하나의 민주이념으로서 우리 헌법에 담아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만 5.18이나 6월항쟁의 성격을 놓고 국민들 간에 동의가 이루어지면서 국민적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비록 헌법안 개헌이 좌절되었지만 앞으로 언젠가 또 개헌이 논의된다면 헌법 전문에서 그 취지가 반드시 되살아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남은 임기 동안) 청와대가 개헌을 주도할 의향은 없다"라며 이러한 발언이 문 대통령의 개헌 재추진 가능성으로 해석될 여지를 일축했다.

지난 2017년 5월 취임 직후에 참석한 5.18 기념식(제37주년)에서 표정두,박관현,조성만,박래전 민주열사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던 '이유'와 관련, "'5.18이 광주라는 특정한 지역으로 국한되는 운동이 아니다, 광주 밖에도 많은 5.18들이 있고, 그래서 광주의 정신이 대한민국 전체의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이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도 기억해야 하고 광주 시민들도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진실 은폐하고 왜곡한 공작의 실상까지 다 규명돼야"
 
5.18 40주년 인터뷰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광주 M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5.18 40주년 인터뷰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광주 MBC와 인터뷰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 5.18 당시 헬기 사격 진상규명을 위한 국방부 조사위원회 가동, 최근 5.18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개시 등이 이루어져왔다.

문 대통령은 "결국 과거의 아픔, 과거의 상처는 치유되어야 화해가 있고, 국민 통합이 이루지는 것이다"라며 "그 출발은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는 것, 그 진실의 토대 위에서만 화해가 있고 통합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서도 진실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활동을 시작한 것을 언급한 뒤 "여전히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발포에 대한 법적인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아직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또 시신도 찾지 못해서 어딘가에 암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 집단 학살(피해)자들을 찾아내는 일들, 또 헬기 사격까지 하게 된 경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진실 은폐와 왜곡한 공작의 실상까지 다 규명돼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진상규명은) 책임자를 가려내서 꼭 법적인 처벌을 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그 진실의 토대 위에서 진정으로 화해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다"라며 "이번 국회의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작정이다"라고 말했다.

"5.18는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결정적인 상징"

특히 한국사회 일각에서 여전히 5.18를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흐름이 있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관용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여러 가지 폄훼에 대해서까지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내는 것도 그런 폄훼나 왜곡을 더 이상 없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라며 "추가적인 진실 규명이 없더라도 지금까지 밝혀진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광주 5.18는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결정적인 상징으로서 존중받기에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20 몇 년 전에 특별법이 만들어져서 그것(5.18)이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되고, 희생당한 분들이 민주화운동의 유공자로 인정받고, 거기에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전국가적으로 기념행사도 치르는 정도면 국민적으로나 국가적으로는 이렇게 정리하고 다음의 장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법적으로 다 정리된 사안을 지금까지도 왜곡하고 폄훼하는 발언들이 있고, 일부 정치권에서조차 그런 주장을 받아들여 막 확대재생산하는 일들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이런 식의 고리를 끊어야 우리 사회가 더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고, 우리 정치도 더 통합적인 정치로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5.18'를 주제로 김철원 광주MBC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는 약 50분 분량의 '문재인 대통령의 5.18'과 약 8분 분량의 '내 인생의 5.18'(문재인 대통령편)으로 제작돼 17일부터 광주MBC에서 방영됐다.  

 

댓글2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