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첫사랑의 설렘 가득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개연애'란 곡을 발표한 혼성듀오 소소상점. 같은 대학동문 출신으로 기타연주 및 작사 작곡을 맡고 있는 최욱, 보컬을 전적으로 담당하고 이전에 싱어송라이터로서 솔로활동을 했었던 박수진 두 사람으로 구성됐다.

음악인으로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함께 활동을 하기로 한 소소상점 두 멤버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듣는 이들과 오랜 시간 '공감'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와 꿈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내내 두터운 신뢰와 우정을 드러냈다.

데뷔 곡 '공개연애'가 카페와 같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장소에서 흘러나와 어느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기운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소소상점. 이들은 하반기에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을 위해 라이브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소속사 사무실에서 소소상점 두 멤버를 만났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혼성듀오 소소상점.

혼성듀오 소소상점. 보컬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박수진. ⓒ 소소상점


 - 발표된 지 1개월이 곧 된다. 반응을 알려 달라.
박수진 (아래 박): "계절에 어울리는 곡이란 이야기를 친구 지인들로부터 들었다. 요즘 날씨라면 한적한 카페에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어울린다는 평도 있었다."

- '공개연애'란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최욱 (아래 최): "멜로디는 내가 만들고, 가사는 함께 수정을 해 완성을 했다. 첫 사랑의 설렜던 감정을 고스란히 담으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 소소상점의 가요계 데뷔곡이다.
최: "몇 개의 데모버전을 소속회사 관계자들과 같이 모니터링 작업을 거쳤고, 최종적으로 우리 팀의 데뷔 음원으로 하자고 정한 후 발표하게 됐다."

박: "처음에 들었을 때부터 좋았다. 오빠가 자신이 창작한 곡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 같아 더욱 이 노래를 우리 팀의 첫 발매 곡으로 하자고 강하게 의견을 냈다. 내 목소리와도 잘 맞았다.(웃음)"
 
 혼성듀오 소소상점.

혼성듀오 소소상점. 기타연주 및 작사 작곡을 맡고 있는 최욱. ⓒ 소소상점

 
서로의 음악적 성장을 위해 함께 한 두 사람

- 두 사람은 이전에 활동을 했었나?
최: "무드인디고(Mood Indigo)란 팀의 멤버로 2015년 여름에 EP 앨범을 낸 적이 있었다. 대학교 과제 형식으로 발표를 했는데, 따로 활동은 하지 않았다."

박: "새벽나무란 이름으로 2016년과 17년에 자작곡 음원을 발표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음악활동을 했다. 도경이란 작곡가와 더불어 16년과 18년에 각각 두 곡의 음원을 발표한 적도 있다."

- 솔로 활동을 접고 듀엣을 결성하게 된 이유가 있나?
박: "혼자서 창작활동과 공연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한다면 음악적으로 더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됐고, 이렇게 결실을 맺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웃음)"

- 어떤 계기로 팀을 결성하게 됐나?
박: "실용음악과 선후배사이다. 같은 과목을 수강했을 때 오빠가 만든 노래를 내가 부른 적이 있다. 그때부터 내 보이스 톤과 잘 맞는다는 생각을 가졌고 함께 팀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최: "2019년 초에 만나 뜻을 모았고, 지속적으로 음악작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나나 수진이나 느긋한 성격이어서 서두르지는 않았고, 우리가 원하는 곡을 완성해 지난 달 중순 음원을 마침내 세상에 내놓았다.(웃음)"

- 팀 이름이 독특하다.
최: "팀 명 때문에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수진이가 '소소'란 단어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음악의 지향점은 '공감'이다. 그런 점에서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노래로 표현하자는 의미를 담아 소소상점으로 정했다."

- 왜 음악인이 되고 싶었나?
최: "중학교 3학년 때 실용음악학원에서 개최한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그때 기타를 치던 분의 연주에 매료됐고, 부모님께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해 어렵게 허락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입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했지만 워낙 출중한 실력자들이 많아 3년 넘게 내가 갈 길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했다. 군 제대 후에는 다시 음악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 잡고 기타를 연주하는 뮤지션이자 창작자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웃음)"

박: "예술을 하는데 힘든 과정이 도처에 있지만 행복을 주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특히 음악인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타인과 자기 자신에도 큰 기쁨과 행복으로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인의 삶을 사는 것에 만족한다. (웃음) 작년에 정규 앨범을 내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EP 앨범을 내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 음악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나?
박: "내가 느끼는 감정을 기억해서 기록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영감'은 창작에 있어 너무도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찰나의 순간' 놓치는 경우를 경험한 분들, 많을 것 같다. '기록'을 하는 것, 음악인으로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하다."

최: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것들을 진정성을 담아 창작물로 표현해내는 것이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팬들과 함께 즐기는 라이브 무대 하고 싶어"

- 각자에게 롤 모델이 된 음악인이 있나?
최: "여성 듀오 제이레빗(J Rabbit)의 노래들을 대학입시 때부터 즐겨 들었다. 밝고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는 그들의 음악은 나에게 여전히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 있다."

박: "김동률 선배님이 발표한 여러 사랑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 자기만의 한결같은 색깔과 주제로 대중에게 음악을 전해 온 아티스트로서 내겐 롤 모델 이상의 존재다. 여성 뮤지션 중에서는 박새별 선배님의 음악들이 귀감이 돼왔다."

- 소소상점이 처음 발표한 이 노래는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박: "혼성 듀오 소소상점이 추구하는 대중성 있는 음악의 시작을 알리고 싶었다. 다수의 대중이 즐겨 듣고 사랑할 수 있는 노래들을 계속 선보이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최: "첫 싱글이니 더욱 소중한 의미로 남을 것 같다. 소소상점의 발표 곡들로 많은 분들과 폭넓게 공감하고자 하는 목표의 출발점에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활동이 있다면?
박: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 OST에 소소상점의 노래가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올 하반기에는 우리 음악을 아껴주는 분들을 위해 단독 콘서트 무대를 갖고 싶다."

최: "언젠가 상황이 나아진다면 페스티벌을 포함한 다양한 스테이지를 통해 소소상점의 음악을 관객 앞에서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고 싶다."
소소상점 공개연애 새벽나무 박수진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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