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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비웃듯' 다시 나타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가짜뉴스 비웃듯" 다시 나타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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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5일, 남북은 얼굴을 맞대고 공동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정부가 올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남북간 교류와 공동기념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잠시 수그러들었던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북한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초·중·고의 개학을 6월로 연기했다는 소문이 있다. 남한의 공동기념행사 제안에 북한이 이렇다 할 답이 없는 상태지만, 답이 온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로 공식 기념행사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은 정부가 눈 여겨온 행사 중 하나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20년 전인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하며 탄생한 선언이다. 냉전 구도 속에 있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 관계로 바꿔놓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6.15 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장관급 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고, 금강산관광, 남북 도로와 철도 연결 그리고 개성공단도 이때 추진됐다. 이후 12차례에 걸쳐 1만2000여 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하기도 했다.

남북한은 6.15 공동선언을 실천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이루기 위한 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남한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북한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남북은 2001∼2008년에는 남북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했으나, 2009년 이후로는 공동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정부는 공동행사를 지난해 경색된 남북 관계를 다시 이어줄 '지렛대'로 삼으려 했다. 통일부는 지난 4월 '2020년도 남북관계발전시행계획'을 발표하며,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남북간 교류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공동 기념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5월 들어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사회적 방역 수준을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 역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지난 1월 이후 석 날 넘게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남북 모두 공동기념 행사를 열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남북 소통창구 열려야
 
남북출입사무소 나서는 김연철 취임 후 첫 방북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오후 경기 파주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 남북출입사무소 나서는 김연철 취임 후 첫 방북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방문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8일 오후 경기 파주 경의선 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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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남한에서는 공동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를 비롯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은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 발족 대표자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통일의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라는 6.15공동선언 1항을 강조하며 20주년 행사를 준비했다. 민족공동행사와 남측의 공동행동을 위한 기구도 만들었다.

하지만 남북 공동 행사의 진척은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먼저, 남북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365일, 24시간 남북 소통을 위한 창구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 1월 30일 잠정 중단됐다. 지난 9일 가동 중단 100일째를 맞았다. 향후 연락사무소 재개 시점은 코로나19 위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로 잠정적으로 합의해 아직 재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남한 단체는 제3국을 통해 북한에 서신을 발송하는 등의 방법으로 북한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공동 행사를 준비할 때는 제3국에서 직접 만나 행사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물론 북한에서도 공동행사와 관련해 이렇다 할 확답을 주지 않는 것도 공동행사 준비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남북 모두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여야만 공동행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라는 소통 창구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행사는 아니더라도 남북이 의미 있는 행사를 열기 위해서는 최소한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6.15 남북 공동행사를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라면서 "우리의 코로나19가 진정돼야 하고 북한도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구 교수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심각수준의 단계로 들어섰기에 대규모 행사는 불가능하지만, 온라인 행사를 비롯해 여러 아이디어를 모을 수는 있다"라면서 "코로나19의 안정기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의 재개가 시기상 맞아떨어져야 남북 공동행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 공동행사라는 이벤트에 기대지 말고 남북의 관계가 경색된 원인, 이유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공동행사와 관련해서 현재 북한은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제재국면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북한의 요구에 맞는 제안이 아니고서야 남북 경색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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