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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5월 6일부터 생활속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이는 감염병 발병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국민이 방역 주체가 되어 생활하는 것을 뜻한다. 종전보다 사회, 경제활동을 자유롭게 하되 마스크 착용, 두 팔 간격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여야 한다.

그러나 방역 체제의 전환이 5일까지의 황금연휴 기간 이후인 만큼 또 다른 집단 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모일 수 있는 여행지나 유원지 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러나 체제 전환 이후 집단 감염의 시작은 휴게소도, 카페도, 놀이동산도 아닌 이태원 클럽이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75명이고 이중 서울에서 49명이 발생했다. 여기에는 피부관리사, 콜센터 직원 등 '다중 접촉 근로자'도 포함되어 있다. 지자체는 서둘러 클럽 방문자 전수조사를 시작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방문자도 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집단감염의 경우 방문자 명단이 부정확한 점, 감염자 중 30%가 무증상인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확진자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우려했던 코로나19의 제 2 장막이 열린 셈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개학이다. 당장 이틀 뒤인 수요일부터 고3 학생들이 등교 개학을 하고 나머지 유치원, 초중고교 학생들도 순차적으로 개학을 해야 하는데 다시 연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제(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등교 개학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오늘(11일) 오전 등교 개학 연기 여부를 논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개학 일정 발표 후 사흘 뒤 '용인 66번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개학 가능성이 다시 불투명해진 것이다.

아이들은 벌써 3개월째 답답한 집안에서 생활하며 학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밖에서는 어른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유흥을 즐겼다. 고작 몇 시간의 즐거움 때문에 며칠의 고통이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게릴라전에 가깝다. 전방에서 아무리 전력을 다해 싸워도 예상치 못한 기습 습격에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진과 정부의 노력과 별도로 국민이 생활 속에서 작은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누구 한 명이 긴장을 늦추는 순간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언제든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코로나19와의 승리에서는 언제나 예방과 방역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손을 잘 씻는 것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조심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일 것이다. 몇 명의 이기심으로 아이들, 또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사태는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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