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이청용이 11년 만에 K리그 복귀전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울산의 대승을 이끌었다.

▲ 이청용 이청용이 11년 만에 K리그 복귀전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울산의 대승을 이끌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블루드래곤' 이청용(32·울산)이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하며 울산 현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9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울산은 1라운드부터 선두로 등극하며 15년 만에 우승을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울산, 빠른 공격과 세밀한 패스로 대량 득점
 
이날 홈팀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주니오를 중심으로 2선은 김인성-이상헌-이청용이 받쳤다. 3선 중앙 미드필더는 윤빛가람-신진호, 포백은 데이비슨-불투이스-정승현-김태환으로 구성됐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원정팀 상주는 4-3-3으로 맞섰다. 문선민-진성욱-송승민이 전방, 한석종-김민혁-김선우가 중원을 형성했다. 포백은 강상우-권경원-김진혁-배재우, 골키퍼 장갑은 황병근이 꼈다.
 
울산은 특유의 빠른 역습과 공격 전개로 상주를 한껏 몰아세웠다. 선제 득점은 시작한지 7분 만에 나왔다.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수비 사이로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쇄도하던 주니오가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한 골 리드에 만족하지 않고 거세게 공세를 이어나갔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패스 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졌다. 전반 16분 신진호의 로빙패스를 이청용이 머리로 떨궈줬고, 주니오의 논스톱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8분에는 윤빛가람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상주도 문선민-진성욱-송승민 스리톱을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울산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빌드업과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반해 울산은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빌드업부터 슈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매끄러웠고, 간결했다. 속도면에서도 상주를 압도했다. 전반 24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에 이은 신진호의 논스톱 슈팅이 빗맞았다.
 
상주는 전반 41분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조현우 골키퍼의 부정확한 킥을 가로챈 송승민이 곧바로 슈팅했으나 조현우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모면한 울산은 추가골로 달아났다. 전반 44분 김인성이 민첩한 드리블 돌파로 상주 수비수 배재우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키커로 나선 주니오의 득점으로 울산은 전반을 2-0으로 앞선채 마쳤다.
 
후반에도 울산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후반 6분 만에 울산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주니오가 상주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왼쪽에서 기회를 잡았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이상헌에게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이상헌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상주는 후반 9분 김선우 대신 박용우를 투입하며 허리를 보강했다. 울산은 후반 17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이상헌이 빠지고, 고명진을 투입했다. 상주는 후반 23분 에이스 문선민 대신 박세진 카드를 꺼냈으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 29분 윤빛가람의 대포알 중거리포로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 34분과 36분 주니오, 신진호를 빼고, 비욘 존슨과 이동경을 교체투입했다. 이후 울산과 상주는 득점에 실패했다. 울산은 첫 경기부터 화끈한 대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주니오 울산 공격수 주니오가 상주와의 K리그1 개막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 주니오 울산 공격수 주니오가 상주와의 K리그1 개막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돌아온 이청용, 품격 높은 클래스로 울산 공격 지휘
 
울산은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치면서 전북 현대의 K리그 1강 체제를 크게 위협했고, 올 겨울 전 포지션에 걸쳐 대대적인 폭풍 영입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조현우를 비롯해 김기희, 정승현, 윤빛가람, 고명진, 김보경이 가세했고, 여기에 이청용 영입은 화룡점정이었다.
 
11년의 유럽 생활을 마치고 30대 초반의 다소 이른 나이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2선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한 차원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좌우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원활한 볼배급과 플레이메이킹을 통해 공격의 윤활유를 더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이청용의 발에서 수많은 슈팅 기회가 생산됐다.
 
전반 6분 김인성에게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를 시작으로 전반 16분 주니오, 전반 17분 윤빛가람에게 키패스로 찬스를 열어줬다. 1분 뒤에도 데이비슨의 크로스가 아웃될 뻔한 공을 터치하며 뒤에서 대기하던 윤빛가람에게 패스해 슈팅 기회를 이끌어냈다.
 
또,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동료들의 체력을 덜었다. 이청용은 후반 들어 왼쪽 윙어 김인성과 스위칭을 통해 자리를 바꾸거나 후반 중반에는 이상헌이 교체 아웃되면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등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11년 동안 유럽 무대를 누비면서 쌓은 이청용의 실력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그는 노련한 움직임으로 울산의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울산은 지난 2월 2020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C 도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공식 대회 첫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이 경기에서 울산은 소극적인 경기 운영과 느린 템포로 일관하며 실망감을 남겼다. 이때 이청용은 울산 유니폼을 입기 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개월이 지난 현재 울산은 달라져있었다. 이청용까지 가세한 울산은 완전히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이청용뿐만 아니라 조현우, 윤빛가람도 울산에서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향후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2020년 5월 9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 현대 4-0 상주 상무
 
득점 : 7분 주니오, 45분 주니오, 51분 이상헌, 74분 윤빛가람

선수명단
울산 현대 4-2-3-1/ 조현우/ 김태환, 정승현, 블투이스, 데이비슨/ 신진호 (81'이동경), 윤빛가람/ 이청용, 이상헌 (62'고명진), 김인성/ 주니오 (79'비욘 존슨)

상주 상무 4-3-3/ 황병근/ 배재우, 김진혁, 권경원, 강상우/ 김선우 (54'박용우), 김민혁, 한석종/ 송승민, 진성욱, 문선민 (66'박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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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울산현대 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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