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 관련 사진.

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 관련 사진. ⓒ 영화사찬란

 

도심에서 지친 컨설턴트, 만성 아토피로 고생한 남자,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았으나 아내와 일찍 사별한 남자 등. 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다. 이들이 시골 한적한 마을에 한 데 모였고, 진정한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이 올봄 제법 심금을 울릴 법하다.

영화는 음식과 치유, 그리고 인간관계라는 세 요소를 축으로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일본 훗카이도 지역을 배경으로 탁 트인 자연경관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소극이라 할 수 있다. 

그간 <리틀 포레스트>, <심야식당> 등이 굵직한 극적 사건이 아닌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개인 사연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이야길 풀어나갔다. <해피 해피 레스토랑> 또한 비슷한 분위기로 각 등장인물의 사연을 하나씩 조명하며 영화적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해피 해피 브레드>(2012) <해피 해피 와이너리>(2015)의 계보를 이으려 하는데 두 작품을 연출한 미시마 유키코가 아닌 후카가와 요시히로가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 사연 있는 인물과 어린아이가 등장한다는 기본 설정은 유사하지만 좀 더 극적 사연이 강조된 모양새다. 
 
 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 관련 사진.

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 관련 사진. ⓒ 영화사찬란

  
 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 관련 사진.

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 관련 사진. ⓒ 영화사찬란

 
영화 초반이 마을에 갓 이사 온 젊은 청년 칸베(오카다 마사키)의 사연을 부각했다면, 중후반부로 갈수록 치즈 장인 오타니(코히나타 후미요)의 뒤를 이으려는 와타루(오오이즈미 요)의 집념과 좌절에 집중한다. 오타니의 돌연사로 충격을 받은 와타루를 주변 이웃이 품어주고 마음을 다시금 회복해 가는 과정이 이 영화가 전하려는 주제라 할 수 있는데 너무 직접적이고 설명적이라 영화적 감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복잡한 전개, 짜임 있는 이야기 구조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지친 일상에서 인생 이야기를 통해 다소의 감동을 찾고 싶은 관객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가족애와 이웃애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눈물샘을 자극할 신파 요소가 꽤 강하게 깔려 있다. 관객에 따라선 뻔한 이야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클 것이다.

한줄평: 어렵게 길어 올린 등장인물들의 사연, 다소 강한 신파가 흠
평점: ★★★(3/5)

 
영화 <해피 해피 레스토랑> 관련 정보

원제: 하늘의 레스토랑
감독: 후카가와 요시히로
출연: 오오이즈미 요, 혼조 미나미, 오카다 마사키 등
수입 및 배급: 영화사찬란
공동제공: 소지섭. 51k
개봉: 2020년 5월 14일
러닝타임: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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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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