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 CJ E&M

 
"(N번방 등 각종 성 착취 범죄 사건에 대해서) 분통이 터지죠.이 분통 터짐을 내가 말을 안 하고는 화병이 나서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방송이나 이런 데 나가서 고발을 하는 게 또다른 나의 역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2020년 4월 23일 방영한 Olive <밥블레스유 2>에 출연한 이수정 교수) 

이수정. 범죄심리학자로 2019 BBC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00인 중 1명으로 꼽힌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전에도 본업인 범죄심리학 강의 및 연구 외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범죄심리 분석 자문, 재소자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요즘 들어 더욱 바빠진 것은, 최근 수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N번방, 박사방' 등 텔레그램 내 벌어진 미성년자 대상 불법 성 착취물 공유, 판매 범죄 사건이 있었다.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 CJ E&M

 
"누가 들어도 말도 안되는 형량이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형량이 적어요?" (장도연, 박나래) 

이날 '인생언니'로 등장했던 이수정 교수 덕분일까.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N번방 사건과 수많은 여성들의 안전을 위협해왔지만 그 심각성이 제대로 인지 되지 못했던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각종 성범죄에 대한 열띤 토론과 이야기였다. 

"(성범죄에 대한 심각성) 왜 모르는거예요? 우리는 다 아는데." (김숙) 

<밥블레스유2> MC들은 하나같이 N번방은 물론 연이은 성범죄 사건에도 이에 대한 강력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현실에 분통을 터트린다. 송은이, 김숙, 박나래, 장도연 뿐만 아니라 이 방송을 지켜봤던 시청자들 또한 그녀들과 같은 마음 이었을 것이다. N번방 이전에도 불법 성 착취물 영상 공유, 판매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었고, 이 중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가해자 일부가 구속되기도 했지만 그 처벌이 너무나도 미미했다. N번방 뿐만 아니라 불법 촬영 영상 유포 등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이수정 교수는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 CJ E&M

 
"(왜 불법 성 착취물 범죄에 대한 처벌이 적냐구요?) 음란물에 대한 심각성을 다들 모르는거죠. 음란물이라고 부르는 층간에 기성세대는 그걸 빨간책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N번방은 음란물이 아니라 더 심각한 성 착취물입니다. 그런데 다들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 못하시는 거죠. 사람은 죽어도 음란물은 죽지 않아요." (이수정 교수) 

이수정 교수의 지적대로 피해자를 협박해서 제작된 불법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잘못된 성의식을 '호기심'으로 순수하게 포장할 수 있을까. 이날 방송에서 N번방 못지 않게 MC들의 공분을 샀던 것은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계속 이어지는 스토킹 피해에 고통을 호소하는 시청자의 사연이었다. 하지만 애초 스토킹 방지법이 존재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잘못된 성관념, 이성관에서 비롯된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을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이 있을까? N번방 성착취 사건 못지 않게 그 피해의 심각성과 처벌 강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이날 방송에서 "사람은 죽어도 음란물은 죽지 않는다"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만든 이수정 교수는 성범죄 강력 처벌은 물론 피해자의 보호 또한 현 우리 사회가 중요하게 해결해야할 과제임을 강조한다.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 CJ E&M

 
"우리가 생각하는 스토킹은 구애행위, 성 착취물은 음란물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성 착취물로 인해서 자살하는 피해자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 스토킹 피해자가 사회 생활이 불가능하고 정말 폐인처럼 살 수도 있다, 이런 걸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알려주는 교육이 어릴 적부터 필요합니다." (이수정) 

N번방 사건 이후 해당 범죄의 심각성을 거론한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N번방 등 각종 성범죄를 바라보는 <밥블레스유2>의 시선은 사뭇 달랐다. 송은이, 김숙, 박나래, 장도연 4명의 여성 MC로 구성된 <밥블레스유2>는 N번방 사건 등 연이은 성범죄에 강한 분노를 느끼는 여성의 시선에서 성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현상에 대한 사회의 책임을 묻는다. 그리고 성범죄 피해를 겪을 뻔했던 그들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성범죄에 대한 피해와 공포가 일부 여성들만 겪는 일이 아닌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의 보편적인 경험담으로 확장시킨다. 여기에 오랫동안 성범죄 근절과 인식개선에 노력한 이수정 교수의 견해와 신념을 더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의 문제점과 경각심을 알리고자 한다.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 CJ E&M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요즘,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밥블레스유2>는 단호했다. 예능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이지만, N번방 사건 뿐만 아니라, 불법 촬영,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각종 성범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문제제기를 촉구한 제작진과 MC들의 역량 또한 빛났다. 앞으로도 <밥블레스유2> 이수정 편처럼 성범죄의 심각성을 주지시키는 방송이 더 많아지길 바라며, 이제는 성범죄에 유독 관대했던 사회가 나설 차례다.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지난 23일 방영한 Olive 편 먹고 갈래요? <밥블레스유2> 이수정 교수 편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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