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에 나선 나라들이 '학생 스트레스'와도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학생은 물론 교사를 위한 심리보호지침도 배포

교육과정평가원이 20일 만든 '국회 코로나19 대응 원격교육 방안 사례'에 따르면 중국, 일본, 싱가포르,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의 교육당국이 학생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에 나섰다. 친구들과 떨어져 원격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심리·정서적 질환에 시달리지 않도록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북경시가 만든 학생 심리보호지침
 북경시가 만든 학생 심리보호지침
ⓒ 인터넷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코로나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매일 오전과 오후 15분씩 '전염병 예방에 대한 지식교육, 생명 중시 교육, 심리건강교육' 등을 돌아가면서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방식을 통해서다.

베이징시의 경우 이번 코로나 사태 관련 초중고 학생 심리보호지침과 초중고 심리건강교육 담당(담임)교사 심리보호 업무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학생은 물론 교사의 심리 보호를 위해서다.

아직 원격수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일본은 가정에 1인 1대의 태블릿이 있을 경우 정해진 시간에 건강 상황을 학교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건강한 경우는 '파랑',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는 '빨강' 카드를 보내도록 한 것이다. 24시간 어린이 SOS 전화 등 상담 창구도 열어놓고 있다.

싱가포르는 학생들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갖게 되면 학교 상담교사에게 연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원격교육에 따른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기 위해 동급생들과 영상통화를 권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아일랜드는 휴교로 집에 있는 학생들과 이들을 돌보는 학부모를 위해 안내책자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 안내 책자는 "아동과 청소년은 그 나이 대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자칫 현실을 훨씬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내서는 또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들이 단지 소문에 불과하거나 잘못된 정보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면서 "명확한 정보만이 아이들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염병 확산 관련 상황을 너무 자주 확인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뉴질랜드 "아이 불안 없애려면 부모와 교사가 불안해하지 말아야"

뉴질랜드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행복은 부모와 보호자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면서 "아이들은 주변 어른이 불안할 때 알아차리므로 부모나 교사로서 자신의 반응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온라인 개학 대비 학생 스트레스 관리 및 정신건강 증진 수업 동영상'.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온라인 개학 대비 학생 스트레스 관리 및 정신건강 증진 수업 동영상".
ⓒ 유튜브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은 초중학생용 스트레스 관리 온라인 동영상 4차시 분량을 지난 21일 보급했다. 제목은 '온라인 개학 대비 학생 스트레스 관리 및 정신건강 증진 수업 동영상'이다. 서울시교육청 유튜브 사이트(https://www.youtube.com/user/GoodSenNews/videos)에 들어오면 볼 수 있다. 또한 색깔을 칠할 수 있는 컬러링 북(기사 첨부 파일 참조)을 펴내기도 했다. 가정에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코로나 초기인 지난 2월 24일 '자가격리 학생을 위한 마음건강' 지침을 내보낸 뒤 3차에 걸친 온라인개학 과정이 모두 끝났는데도 아직 특별한 학생 심리보호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른 시간 안에 코로나와 원격수업 관련 심리정서적 안내 자료를 시도교육청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보낼 자료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만든 '감염병 재난 시 마음지침서' 등이다. 교육부는 기존 운영해온 청소년 모바일 문자 상담망인 '다줄어줄개'를 확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태그:#코로나19, #학생 스트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