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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복 시흥시갑 민주당 후보
 문정복 시흥시갑 민주당 후보
ⓒ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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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때문에 마음고생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공정하다. 결국은 능력으로 평가 받게 된다."

문정복(53) 더불어민주당 시흥갑 국회의원 후보가 던진 메시지다.

문 후보는 고 제정구 국회의원 선거 운동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07년 고졸 학력으로 4급 국회의원 보좌관(백원우 의원)에 발탁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세를 몰아 시의원에 두 번 당선했고, 올해는 경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문 후보를 12일 오전 시흥시 비둘기공원에서 만났다. 우스갯소리라도 나오면 당장 웃음보를 터뜨릴 것 같은 편한 얼굴을 하고 있어 말 붙이기가 편했다. 대화하는 중에도 그의 얼굴에서 투표일을 3일 앞둔 후보에게서 흔히 느껴지는 긴장감을 찾을 수 없었다.

- 엄청난 학벌 사회 대한민국에서 이만큼 성취를 이룬 비결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그는 "고졸 가정주부를 4급 보좌관으로 채용한, 아주 공정한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백원우라는 정치인이 있어서 가능했다. 보답하려고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일했다"라고 공을 백 전 의원에게 돌렸다.

이어 그는 "경선에서 저를 지지한 시흥시민도 공정한 분들이다. 은혜를 입은 만큼,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라고 덧붙였다.

'먹방' 하면서 공약 설명
 
문정복 후보 유세 모습
 문정복 후보 유세 모습
ⓒ 문정복 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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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의 핵심 공약은 문재인 정부를 도와 남북 평화를 정착 시키고, 나아가 시흥에 '남북평화 글로벌 복합단지'를 세워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다음은 문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 코로나19로 조용한 선거를 치르자는 분위기인데 선거운동은 어떻게?
"SNS등을 통해서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는 코로나19로 우울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아주 재미있게 구성했다. 제가 직접 '먹방(족발, 비빔밥 등)'을 하면서 공약을 설명했고 힙합 춤도 췄다. 또 뚜벅이처럼 걸으면서 인사도 하고... 이렇게 명함을 안 돌린 선거는 처음이다."

- 시의원 선거 운동하고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선 긴장도가 다르다. 시의원은 중선거 제도라 2등만 해도 되는데 국회의원 선거는 무조건 1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소수정당이 국회에 입성하기 어려운 것인데 그래서 다당제 취지를 살리기 위한 중선구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녹색당 같은 소수정당도 국회에 들어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생각한다."

- 선거 막바지에 오면 후보 본인은 당락을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어떤가?
"느낌이 온다. 호감을 표현하는 분이 많다. 하지만 아직도 문정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는 분도 있는 것을 보니 전적으로 저에 대한 호감은 아닌 것 같다(하하). 제가 잘 해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보다는 재난에 대처하는 정부·여당에 대한 신뢰와 안정을 바라는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잘 하고 있으니 흔들지 말자는 의사 표현이 저에 대한 호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 국회에 들어가서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평화 프로세스를 중단 없이 진행할 것이라 믿는다. 이 땅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 멀지 않았다. 문 정부를 도와 이 땅에 평화를 정착하는 게 내 목표다. 나아가 시흥에 '남북평화 글로벌 복합단지'를 세워 시흥을 평화경제 중심도시로 만드는 게 내 꿈이다. 시흥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복합단지가 들어서면 금융·관광 등이 활성화 돼 경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 본다."

대통령과 함께 남북 평화정착, 시흥을 평화경제중심도시로
 
문정복 시흥시갑 민주당 후보
 문정복 시흥시갑 민주당 후보
ⓒ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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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학력사회라 그동안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경선 과정에서 '고졸 아줌마가 재선 국회의원(함진규 미래통합당 후보)하고 경쟁이 되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다행히 엄청나게 훌륭한 시흥 시민이 있어, 제가 후보가 될 수 있었다. 학력 문턱을 넘기 위한 노력도 그동안 치열하게 했다. 대학을 10년이나 다녀서 졸업장을 받았고 올해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저 고졸로 머물러 있었다면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잣대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 학력 때문에 마음고생 하는 분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마음고생 하지 말고, 고민도 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공부 할 수 있고 필요한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의지만 있으면 된다. 또 생각보다 세상은 공정해서 스펙이 전부인 것 같지만 결국에는 능력으로 평가받게 된다는 말도 하고 싶다. 학력 같은 스펙은 들어갈 때 한번 필요할 뿐이다."

- 삶의 지침으로 삼는 좌우명이 있다면?
"좌우명이라 할 만한 것은 없지만 '가짐 없는 큰 자유'라는 말을 가슴에 담고 산다. 비워서 자유를 얻게 된다는 의미로 고 제정구 의원이 한 말이다. 가진 게 많고 지킬게 많으면 무리를 하게 되는데 특히 정치인은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 비울 줄 몰라서 권력의 달콤함에 빠지는 것이다. 권력의 달콤함에 심취하지 않고 평범한 인간 문정복으로 살아가자는 게 내 삶의 철학이다."

- '가짐 없는 큰 자유' 실제 자유로운가?
"아하~그렇다. 정말 자유롭다. 아파트 한 채 있는데 안방하고 거실은 아직도 농협 소유이니(대출금을 갚는 중이니) 진짜 가짐 없이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이다. 하하하."

- 끝으로 시흥 시민에게 한 말씀?
"정부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보여준 시민에게 감사하고 감동했다. 판검사 출신도 아니고 스펙도 뛰어나지 않은 저 문정복에게 힘을 실어 주신 것을 보니 시흥은 정말 공정한 사회다. 은혜를 입었으니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다."

태그:#문정복, #시흥시갑, #고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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