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굳은 표정의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치인에게 가장 중한 것이 말이다.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세대 비하' 발언을 한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 조치한 것에 대해 한 말이다. 제명 등의 징계 결정은 당 지도부가 아닌 윤리위원회를 거쳐야 한다는 '절차적 하자'를 주장한 김 후보 측 주장도 "염려치 마시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 후보 측에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데 당의 입장은 어떠한가"란 질문을 받고 "다른 후보자들을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김 후보는 단호하게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김 후보가) 첫날 말실수를 했을 땐 '그래도 참고 보자'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거의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며 "그것이 총선에 임하는 다른 후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김 후보) 본인이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우리 30~40대는 논리 없는 무지와 착각의 세대"라는 '세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 후보가 다음날인 7일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또 다른 실언을 내놓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 (관련기사 : '3040비하' '나이들면 다 장애인'... 통합당 "김대호 후보 제명키로" http://omn.kr/1n73n )

김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당 윤리위를 통해 징계 수위(제명)을 결정해야 하는데 절차를 어겼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도 "절차야 어떻든 하나의 과정이다.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니 염려치 말라"고 잘라 말했다.

"코로나 사태 관련, 문 대통령의 리더십 작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의 과반 승리를 재차 공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난 3년 간의 문재인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평가, 20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태에 대한 평가"라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나 코로나19 사태 관련 경제 정책 등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20대 국회를 볼 때면 여당은 맹목적으로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하는 정당임을 보여줬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조국 전 장관 임명이다. 여당이 (조 전 장관 임명과 관련) 대통령과 협의를 했다면 그런 사태가 없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 엄청난 상처를 입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대통령의 리더십이 작동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가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대통령의 긴급재정명령권을 통해 정부 예산의 20%를 재조정한 긴급자금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앞서 대통령 임기 말에 실시된 역대 총선 6번 중 1번을 제외하곤 여당이 이긴 적이 없다"며 "지금의 사태는 과거의 여당들이 총선을 치렀던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기 때문에 통합당이 확실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선거 지원유세 과정에서 여론의 흐름이 유리하게 바뀌었다고 판단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여론이 바뀐 게 아니라 여론이 (통합당 쪽으로) 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면 대개 비슷한 느낌을 유권자들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원 지역에서도 초접전이란 보도가 많다"는 지적엔 "선거에 임하는 사람들은 항상 긴장돼 있어 초접전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여론조사에 기초한 판세(분석)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금 추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종로를 포함해 (서울) 강북 지역이 초접전 상태가 될 것 같다. 수도권도 접전지역이 늘고 있어 거의 대부분(지역)이 접전 지역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세대 비하' 발언이나 당 일각의 막말 논란에 대해선 "언론이 그걸 악재로 생각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대단히 큰 틀에서 생각하고 (표심을) 결정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김종인, #김대호, #제명, #미래통합당, #세대비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