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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적 제137호 '강화 부근리 지석묘'
 사적 제137호 "강화 부근리 지석묘"
ⓒ CPN문화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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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많은 고인돌을 보유해 '고인돌의 나라'로 불리고 있다. 남한에서만 3만 여기의 고인돌이 있으며, 북한에서도 1만 여기에서 1만 5천여기가 발견됐는데 이는 세계 고인돌 개수의 40%에 달한다.

그 중에서 강화·화순·고창의 고인돌 유적은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유산이 됐다. 특히 사적 제137호인 강화 부근리 지석묘는 높이 2.6m, 덮개돌이 6.5m에 달하는 남한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유산인 고인돌을 보호하고 알리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10년에는 강화 부근리 지석묘 앞에 강화역사박물관을 설립해 강화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을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강화도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강화 부근리 지석묘 세계문화유산협약 안내판
 강화 부근리 지석묘 세계문화유산협약 안내판
ⓒ CPN문화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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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부근리 지석묘의 사적 전체 면적은 고인돌과 근처 공원을 포함해 69,293m2으로 20평에 달한다.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에는 약 40여 기의 고인돌이 있는데,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가장 큰 하나뿐인 것이다.

실제로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문화재관리 재정현황'에 따르면 2014년도부터 2019년도까지 '강화 부근리 지석묘'는 세계유산보존관리의 명목으로 총 36억에 달하는 예산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8년 세계유산 보존관리 명목으로 2억 8천만 원, 정비사업으로 6천만 원을 쓰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화재보호구역 토지매입 사업으로 들어갔다. 토지매입으로만 5년간 34억에 달하는 국가의 예산이 들어간 것이다.

강화 부근리 지석묘가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문화재의 실제 면적에 비해 관련 토지가 지나치게 넓은 것은 아닌가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적 제410호 '화순 효산리와 대신리 지석묘군'과 사적 제391호 '고창 죽짐리 지석묘군'은 4~500개에 달하는 고인돌 군이 운집해 있기 때문에, 각각 사적 지정 면적이 화순 지석묘군이 2474m2, 고창 지석묘군이 1011m2의 면적을 비교해 봐도 강화 지석묘의 69m2이라는 구역설정은 매우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강화 부근리 지석묘 근처에 위치한 모조 고인돌
 강화 부근리 지석묘 근처에 위치한 모조 고인돌
ⓒ CPN문화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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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강화 부근리 지석묘'의 주변에는 공원 가운데 지석묘가 있고 대부분은 텅 빈 공원의 모습을 띄고 있다. 근처의 박물관과 안내소를 제외하고는 허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거기에 모조품으로 만들어 놓은 고인돌이 몇 구 있는 상황인데, 원본과 비교해서 질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이들이 강화도를 방문해 문화재를 보고 즐기고 가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지석묘를 위해 이렇게 많은 토지를 매입할 필요성이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점도 든다.

문화재청에서 2014년에 작성한 조사서에 따르면 "해당 유적 및 주변정비 등 보존관리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고 서술되어 있어 여기서 더 토지를 늘릴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정당성도 의구심이 든다.

문화재를 보호하고 알리기 위해 보존처리를 하고 박물관을 짓고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 다만, 실질적인 문화재 보호가 아닌 주변과 그 이익에만 신경을 써서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외로이 있는 고인돌을 보호하기 위한 진정한 정책은 무엇인지 한 번 되돌아봐야 할 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CPN문화재TV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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