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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건물.
 교육부 건물.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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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고교 학년부장인 조아무개 교사는 코로나19 탓에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교사들이 아직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단톡방(단체 카카오톡방)을 만들려고 해도 학교에서는 접속이 안 돼요. 어떤 선생님은 학습자료를 올리지 못해 힘들어하더라고요. '정보보안' 명분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이 카카오톡, 텔레그램, 밴드, 상용메일 접속을 모두 막아놨기 때문이죠."

'학생과 소통하라'면서 소통 채널은 '불통' 중이었는데...

조 교사는 "우리 학년에서 대부분의 선생님이 이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휴업 기간에 교육당국은 학생들과 온라인 소통을 권장하면서도 소통채널을 막아놔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그런데 20일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이 같은 소통채널 프로그램 접속을 전면 허용하도록 안내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8일자로 공문까지 보낸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일선 초중고에서도 학교 서버에 연결된 컴퓨터나 노트북에서 단톡방과 상용메일 등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보낸 '교사와 학생 간 사이버 소통 확대를 위한 정보보안 조치 안내'란 제목의 공문에서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초중등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간 사이버 채널 소통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보장 방안을 안내한다"면서 다음처럼 적었다.

-소통채널: 밴드, 텔레그램, 카카오톡
-조치방안: 소통채널 프로그램 접속이 가능토록 한시적 허용
-조치대상: 초중등학교 재직 중인 교사 PC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생긴 장기 휴업 등 초유의 사태 속에서 교사들이 편하게 학생과 학부모와 소통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라면서 "보안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코로나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학교에 대해서는 소통채널 프로그램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미 지난 해 상반기 시도교육청에 '구글, 다음, 네이버 메일' 등 상용메일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접속해도 무방하다고 안내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교육청이 교사들의 상용메일 접속을 막아왔다. 정보유출을 차단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 상황 종료해도 접속 허용하길"

반면, 전북교육청의 경우 상용메일 접속은 물론 카카오톡 등 소통채널 프로그램 접속을 막지 않아 왔다. 이 지역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대표는 "접속을 모두 허용해왔던 전북교육청 소속 학교에서 단톡방과 상용 메일 때문에 정보보안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조 교사는 "교육부가 늦게라도 소통채널 프로그램 접속을 전면 허용했다고 하니 다행"이라면서도 "코로나 상황 이후에도 학생, 학부모 소통 채널 접속만큼은 그대로 허용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태그:#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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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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