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료사진)
▲ 목 축이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료사진)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수정 : 17일 오후 5시 49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공천 불복 이후 탈당하는 무소속 출마자들을 막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이후 영구제명될 것임을 경고했다. 본인의 사례를 막겠다는 이해찬 금지 전략이다.

이 대표는 "출마 준비를 하다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엔 영구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당 고위전략회의에서 영구제명 방침을 주장했다고 한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공천받지 못해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남에서 무소속 후보인지 상대당 후보인지 모를 정도의 선거 운동이 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그 분들도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는 선거운동방식인데, 일정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민주당 당규의 보완 가능성도 암시했다.

이와 같은 방침은 현재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복, 탈당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다. 탈당을 고심하는 후보들에게 돌아올 문은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함으로써 강공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공천만큼은 아니지만, 민주당에서도 단수추천이나 컷오프가 일정 부분 이루어졌다. 때문에 민주당에서 탈당하거나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암시하는 후보의 수가 상당수 늘어난 상황이다.

불출마 선언했던 문석균 무소속 출마 예고

가장 최근의 사례는 경기 의정부갑의 문석균 후보의 사례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 후보가 문희상 의장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자 반대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영입인재 출신인 소방관 오영환 후보가 공천되었고, 문석균 후보는 민주당 공천 기회를 잃었다.

그러나 최근 지역 단체장과 정치인이 주도해 오영환 후보에 비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문석균 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친박신당 홍문종, 무소속 문석균의 4파전이 실시되어 정세가 크게 혼란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김현지 중앙선대위 코로나19 대책추진단 부단장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어, 민병두 의원, 민주당 경선 승리자, 미래통합당 이혜훈 의원의 3파전이 유력하다.

서울 금천의 차성수 전 구청장도 최기상 전 판사의 공천에 반발하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충북 청주 서원에서 컷오프당한 오제세 후보도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해찬 대표처럼 무소속 출마 당선 후 복귀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이 경우 민주당 이장섭, 미래통합당 최현호, 무소속 오제세, 민생당 이창록 후보의 4파전이다.

민주당에서 탈당하거나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는 후보의 수는 이들 이외에도 많다. 강원도 거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강원 원주갑 출마를 시도하자 지난 총선에서 출마했으나 패한 권성중 후보가 탈당했다.

경기 평택갑에서는 김선기 전 평택시장이, 김포갑에서는 유영록 전 김포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평택갑에서는 민주당 홍기원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미래통합당 공재광 전 평택시장, 무소속 김선기 전 평택시장의 싸움이 될 예정이다. 김포갑은 민주당 김주영 전 한국노총위원장, 미래통합당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 무소속 유영록 전 시장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모두 3파전이다.

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 천안병에서는 김종문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민주당 이정문, 미래통합당 이창수, 무소속 김종문 후보가 본선 대결자다.

전북 전주을에서는 최형재 후보가 민주당 이상직 후보를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전략공천이 이루어진 제주갑에서는 박희수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거제에서는 김해연 후보, 통영고성에서는 홍영두 후보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가 점쳐진다.

초유의 4파전이 발생하는 경기 의정부갑과 미래통합당 세가 미약한 호남 지역을 제외하면, 민주당 무소속 탈당자가 발생한 지역은 민주당 후보, 미래통합당 후보, 민주당 탈당 무소속 후보의 3파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미래통합당에 의석을 어부지리로 헌납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당에서 먼저 탈당을 예고한 이들이 탈당을 하지 못하도록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떠났다가 복당하지 못한 의원들의 사례도 있다.

다만 이런 방침은 이해찬 대표의 과거와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과거 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를 실시하자 이 의원은 탈당, 무소속 출마후 당선되어 당에 돌아왔다. 그리고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김진표 의원을 꺾으며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미 충북 청주서원의 오제세 의원은 이해찬 대표처럼 무소속 출마 후 당선되면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역에서 당선된 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의 운명이 물론 동일하지는 않았다. 이해찬 대표의 방침은 일종의 사격은 사격이되 경고사격인 셈이다.
 

태그:#이해찬, #민주당, #오제세, #민병두, #문석균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화해주실 일 있으신경우에 쪽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