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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환자가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들에게 분무기 통에 소금물을 담아 입 등에 분사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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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환자가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들에게 분무기 통에 소금물을 담아 입 등에 분사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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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소독한다는 이유로 소금물을 담은 분무기를 신도들의 입에 대고 일일이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무기는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 입에도 계속 분사됐다.

경기도는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이유를 이러한 잘못된 감염병 관련 정보 때문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분무기 소독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 입에 계속 뿌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은혜의 강' 교회 측이 이달 1일과 8일 예배당 입구에서 소금물이 코로나19에 좋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소금물을 분무기 통에 넣고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한분 한분 입에 대고 뿌렸다"고 말했다. 이는 긴급대책단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교회 CCTV를 통해 확인됐다. 이희영 단장은 이어 "이게 소위 말하는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잘못된 정보 때문에 생기는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영 단장은 또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이 확인됐고,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됐다"며 "그런 식의 소금물 분무기가 계속 모든 참석자한테 사용됐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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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환자가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 참석자들에게 분무기 통에 소금물을 담아 입과 손 등에 분사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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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 분무가 직접적인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단장은 "그렇게 추측하고 있다"면서 "예배에 참석하신 분 중에 확진 환자가 있었고, 그분한테도 그 분무기가 쓰였고, 계속해서 그 분무기를 소독하거나 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한 분이 계속 뿌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특히 입을 벌리고, 뿌리고 이것을 계속했기 때문에 사실상 직접적인 접촉과 다름이 없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기독교 집회 자제 요청했지만... 23.5% 예방 수칙 준수 미이행

지난 13일부터 16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예배와 관련된 확진자는 목사 부부, 교인 등 총 46명이며, 이중 경기도 확진자는 45명이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4명(15일 0시 기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은혜의 강' 교회는 폐쇄조치 됐으며, 경기도는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확진자 심층역학조사 및 접촉자를 파악·분류 중이다.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135명에 대해서도 현재 자가격리 및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다. 성남시는 이 교회의 주말 예배 때마다 전체 신도 130여 명 가운데 1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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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집단 발생한 교회 주변 방역작업 16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일시 폐쇄된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 강 교회 주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이희영 단장은 "경기도는 지역 종교 활동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여 종교단체에 예배 방식의 전환 등을 강력하게 요청 드린 바 있다"며 "그런데도 교회를 통한 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16일 오후 4시 현재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성남 은혜의 강 교회 46명 등 총 71명의 확진자가 교회를 통해 감염됐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월 말부터 종교단체의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지난 주일인 15일 경기도 내 2,635개의 교회가 집회예배를 여전히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1일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집회예배 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예배참석자 간 2m 이상 거리 두고 앉기, 예배 전후 교회 내·외부 방역 실시 등의 감염 예방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그러나 경기도 점검 결과 23.5%에 해당하는 619개소가 1개 이상의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희영 단장은 "더는 확진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종교단체의 예배 방식의 전환 등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