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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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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을 이유로 한 차별은 국가적 자존심에 관한 문제입니다."

중국 동방항공이 한국인 승무원을 대량 해고한 것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분노하며 한 말이다.

동방항공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 등 중국 내 위험 지역에 한국인 승무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논란이 됐다. 이번에 한국인 승무원을 대량해고하면서도 같은 해 채용된 일본인과 이탈리아인 승무원들은 해고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 차별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12일 밤 SNS에 올린 글에서 "동방항공이 이태리 등 다른 나라 출신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경기도민 18명 등 한국인 직원만 전원 해고했다고 한다"며 "동방항공이 한국인 노동자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국적 차별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특히 "먼저 중국대사관, 현지 대한민국 영사관, 당사자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사실이면 엄중 대응하겠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경기도의 역량을 총동원해 우리 경기도민의 권리를 되찾고 국적 차별을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한국 승무원 부당한 처우 없어야", 특별지시

지난 9일 동방항공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한국인 승무원은 총 73명이다. 동방항공에서는 200여 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동방항공은 그동안 2년간 계약직 신분으로 근무한 직원들을 사실상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왔다. 해고된 승무원은 2018년 3월 12일 입사한 기간제 승무원(14기)으로 무기계약직 전환까지 사흘을 남겨두고 있었다.

동방항공 측은 퇴직금 외에 위로금으로 2개월분 급여를 지급하겠다며 퇴직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한ㆍ중 노선이 타격을 받았다는 게 이유였지만, 역시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는 일본, 이탈리아 국적 승무원은 정규직 전환이 예정돼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밤 “경기도민을 포함한 동방항공 한국 승무원들이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해고 승무원의 권리구제를 위한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밤 “경기도민을 포함한 동방항공 한국 승무원들이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해고 승무원의 권리구제를 위한 특별지시를 내렸다.
ⓒ 이재명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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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승무원들은 "사측이 계약 갱신을 여러 차례 약속한 만큼 불법 해고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동방항공 14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해고무효 확인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재명 지사는 한국인 승무원의 권리를 구제하기 위한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주한중국대사, 주상하이 총영사에게 공문을 보냈다.

"일본인 승무원, 이탈리아 승무원은 해고하지 않고 한국인 승무원만 차별적으로 해고한 것이 사실인지와 코로나19가 확산한 우한지역 항공편에 우리나라 승무원을 다른 나라에 비해 다수 배치했는지를 동방항공 측에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경기도는 이어 "이번 부당해고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조속한 조처를 해 달라"는 요구도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민을 포함한 동방항공 한국 승무원들이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피해 승무원 중 경기도민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도민을 보호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사전 동의 없는 갑작스러운 해고는 그 자체로 부당한 처사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차별했다면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태그:#이재명경기도지사, #코로나19, #동방항공해고승무원, #강경화외교부장관, #코리아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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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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