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미래통합당 부산진갑에 우선공천 되자 정근 예비후보가 11일 삭발식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미래통합당 부산진갑에 우선공천 되자 정근 예비후보가 11일 삭발식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정근 캠프

관련사진보기


4·15 총선을 불과 한 달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부산지역의 보수통합 전선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은 미래통합당을 출범하고, 부산을 사수할 공천 발표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를 둘러싸고 컷오프(공천배제) 후보들이 잇따라 재심을 신청하거나 반발하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진갑, 남구을, 해운대을, 북강서을, 남구갑에서 '균열'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우선공천한 부산진갑에서는 정근 통합당 예비후보가 삭발식, 무소속 출마 불사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삭발을 진행했다.

그가 이날 맨 머리띠에는 '일하고 싶다!'라고 써있었다. 정 후보는 "100% 국민여론조사로 개혁 공천하겠다는 의지를 믿고, 무너진 보수를 하나로 통합·재건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치적 농간에 난도질당했다"며 경선 참여 불가 상황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수원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를 찾아 "1년 이상 지역을 위해 헌신한 당협위원장을 배제하고, 경선 없이 일방적인 서 전 시장의 우선 추천은 지역 민심을 거스르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보수의 여전사' 이언주 의원이 투입된 남구을에서는 김현성 당협위원장이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그는 부산진갑 이수원 후보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 의원이 중·영도에 공천신청을 하였는데 경선 과정은 물론 기초적 여론조사 없이 남구을에 전략공천 하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완전히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원, 김현성 후보는 이번 공천 탈락자 가운데 지역을 다져온 당협위원장 출신이다.

북강서을에서는 "다시 김도읍" 주장까지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는 김도읍 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전진당 출신의 김원성 최고위원을 전략적으로 공천했다. 그러나 북강서을 당원들은 같은 날 부산시당사에서 김 의원의 불출마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낙동강 벨트를 지킬 유일한 사람은 김도읍"이라며 공관위의 선택을 비난했다. 김원성 후보에 밀려 탈락한 전 강서구청장 강인길, 전 부산시의원 이상민 예비후보도 재심을 신청한 상황이다.

이들 외에도 해운대을의 전 여의도연구원 원장인 김대식 예비후보, 남구갑의 진남일 전 시의원 등이 당에 재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관위 전략공천 수용 불가를 외친 예비후보들은 재심 결과를 보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만약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다면 부산지역 총선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11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이언주 의원이 투입된 남구을의 김현성(왼쪽), 서병수 전 시장을 배치한 부산진갑의 이수원(오른쪽) 전 당협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부산 공천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1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이언주 의원이 투입된 남구을의 김현성(왼쪽), 서병수 전 시장을 배치한 부산진갑의 이수원(오른쪽) 전 당협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부산 공천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현성 캠프, 이수원 캠프

관련사진보기


부산 더불어민주당 "서병수 배치는 이율배반"

통합당 현역 의원들은 현재의 상황에 대한 공식 입장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이러한 움직임에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부산 통합당은 특히 정근 예비후보를 찍어 공개적인 성명을 냈다.

부산 통합당은 "정근 온종합병원 원장이 지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최근까지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공천시기가 임박해 입당원서를 제출했다"며 이력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 당을 외면한 기회주의적 행보에 반성과 자숙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가 사용한 '정치 모리배' 발언에도 "상식 밖의 막말을 사과하고, 보수분열 획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상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번 사태에 참전했다. 부산 민주당은 통합당을 향해 "개혁 공천을 입에 담지 말라"며 공세를 펼쳤다.

부산 민주당은 12일 조준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컷오프로 배제하고 자기 사람 둘만 경쟁하는 제 사람 심기, 자리 물려주기의 새로운 세습 정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쪽에선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 쇄신의 명분을 쌓고, 이미 심판받은 서병수 후보를 전진 배치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로 부산시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그:#미래통합당, #부산, #공천, #서병수, #이언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