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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남산초 돌봄교실 입구.
 서울 남산초등학교 돌봄교실 입구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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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가 98%, 올해가 99%였어요. 우리도 놀랄 정도였어요."

1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에 있는 남산초등학교 긴급돌봄 현장을 둘러보고 나온 이수정 서울 중구청 돌봄지원팀장은 이렇게 답했다. "중구청 직영 돌봄교실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가"란 기자의 질문을 받고서다.

비슷한 시각 돌봄교실 현관문 앞에서 이 학교 이문수 교장에게 '다른 초등학교는 긴급돌봄으로 교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는 어떤가' 하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우린 긴급돌봄 아무 걱정 없어요. 교직원들은 학생 정규 교육을 책임지고, 구청이 학생 돌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중구청 직영 돌봄교실이 문을 연 때는 지난 2일, 운영 주체가 학교가 아닌 중구청이 된 것이다. 학교는 시설물을 무상 제공하고 구청은 운영을 맡았다. 운영시간도 여느 초등학교 돌봄과 달리 오전 7시(방학 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났다. 
     
그동안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공문처리와 돌봄전담사, 돌봄학생 지원 등의 행정업무를 교직원들이 맡아 왔다. 돌봄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돌봄전담사도 학교 소속이었다. 이러다 보니 코로나19로 긴급돌봄이 진행되면서부터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직접 돌봄 학생들까지 가르치고 있다.

이미 '1교실 2교사제' 실현한 돌봄교실 
 
 서울남산초 긴급돌봄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습하고 있다. 한 교실에 돌봄교사가 2명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서울 남산초등학교 긴급 돌봄에 참여한 학생들 모습. 한 교실에 돌봄교사가 2명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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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돌봄 종료 시각이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로 2시간 연장되자 일부 학교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점심 급식을 준비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사람을 배치하는 업무분장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고 간 것이다.

하지만 남산초등학교는 달랐다. 이문수 교장은 "긴급돌봄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낸 교직원은 진짜 한 명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남산초 돌봄교실에는 1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장미반, 무궁화반, 소나무반 등 3개 반으로 나눠 학생들 학습과 생활을 도왔고 교실마다 두 명의 돌봄교사가 들어갔다. 교육부가 일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하다 그만둔 '1교실 2교사제'가 이 학교 돌봄교실에서는 이미 실현된 것이다. 
     
한 교실에 들어갔더니 학생 3명이 돌봄교사와 함께 큰 모니터에 나온 애니메이션 인물들을 리모컨으로 조정하고 있었다.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얼굴은 밝았다.

이 교실 한 칸에는 두 개의 침대가 있었다.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싶은 아이들이 편하게 쉬도록 하기 위해서 설치했다"고 한다. 돌봄교실 환경이 집 거실에 온 것처럼 아늑했다.

이날 돌봄교실에 온 학생 15명 가운데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 저녁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이 67%인 10명이나 된다. 이는 다른 학교보다 무척 높은 비율이다. 이곳에서는 점심과 저녁 식사, 그리고 간식을 모두 제공한다.

"돌봄교실 통해 마을교육공동체 이룬 사례"
 
 돌봄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있다.
 서울 남산초등학교 돌봄에 참여한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학습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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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돌봄지원팀장은 "긴급돌봄이 시행되어 일부 학교에서 혼란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여기는 평소처럼 오후 8시까지 다른 곳보다도 한 시간 더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과 학교가 손잡고 돌봄교실을 열었더니 긴급 상황에서도 평소 상황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됐다"는 얘기다. 
     
서울 중구청이 돌봄교실을 시작한 것은 2019년 3월이다. 현재 남산초와 같은 학교 안 돌봄교실 5개와 학교 밖 돌봄센터 6개가 각각 운영되고 있다. 전액 무료다. 돌봄교사들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뽑았다. 안정적인 돌봄을 위해서다.

이 사업은 2019년 우수시책으로 뽑혀 중구청이 대통령상과 교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박동국 서울시 교육자문관은 "중구청처럼 학교와 마을이 함께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것은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거의 유일한 것으로 안다"면서 "돌봄교실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룬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문수 남산초 교장도 "미래 새로운 돌봄 체제로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는 있다. 선거로 뽑히는 구청장에 따라 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 같은 직영 돌봄교실의 '지속가능성' 여부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교육은 교육 당국이 책임지고 교육 시간 이후는 마을이나 지방정부가 책임지는 게 이번 비상 상황을 보더라도 합리적"이라면서 "어떤 복지라도 처음 시행은 어렵지만 정책결정권자인 국민들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시면 단체장이 바뀌더라도 돌봄교실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청장은 "시골에서는 저출산 해소를 위해 집도 사주는데, 인구가 급감해온 중구는 전출 비율을 줄이고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돌봄교실을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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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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