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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가 지난 2월 19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가 지난 2월 19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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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두산중공업(대표이사 정연인)이 명예퇴직에 이어 노동조합에 '경영상 휴업'을 위한 협의를 요청했지만,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지회장 이성배)가 협의 거부해 앞으로 갈등이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중공업지회에 10일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다.

회사는 이 공문에서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와 외부환경 변화로 인해 경영실적은 여러 해 동안 꾸준히 악화되어 왔고, 특히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되어 있던 원자력과 석탄화력 프로젝트들의 취소로 약 10조원 규모의 수주물량이 증발하면서 경영위기가 가속화되었다"고 했다.

회사는 "2012년 고점 대비 현재 매출은 5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7% 수준에 불과한데 최근 5년간 당기순손실액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영업활동만으로는 금융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설상가상으로 신용등급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부채상환 압박 등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들을 시행해 왔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영업 활동을 위해 필요 최소한의 경상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축소하고 자산 유동화 등 가능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왔다"고 했다.

'신규채용 억제', '임원과 조직 축소', '한시적 복지 유예', '계열사 전출', '순환휴직', '사내 공모를 통한 인력 전환 배치', '조기퇴직과 명예퇴직' 등을 실시해 왔다고 회사는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고정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에 주력해 왔다"며 "하지만 더 이상 소극적인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휴업에 대해, 회사는 "구체적인 실시 방안에 대해 휴업의 목적인 고정비 절감 측면과 휴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직원들의 생활상‧경제상 불이익 최소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휴업 대상 선정과 휴업 기간 등 세부 실시 방안에 대해서는 성실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이번 휴업은 극단적인 비상경영조치로 나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행하는 조치"라고 했다.
  
창원 두산중공업 회사가 노동조합에 '휴업 시행 노사협의'를 요청한 공문.
 창원 두산중공업 회사가 노동조합에 "휴업 시행 노사협의"를 요청한 공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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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배 지회장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 아니다"

노동조합은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성배 지회장은 11일 전화통화에서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협의를 응하는 것은 노동조합이 휴업을 인정하는 꼴로 가는 것이기에 그런 공문은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지회장은 "1차적으로 회사 경영 위기는 전적으로 오너와 경영진의 책임이지, 조합원을 포함한 직원의 책임이 아니다"며 "비상경영 조치를 하려면 경영진의 사죄가 우선이어야 하고, 직원이 수긍할 수 있는 가능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직원들에 대한 대책도 없이 직원한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경영 의지가 있는지 강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회사가 말한 자구책의 소극적 조치조차도 대부분 직원들의 살을 도려내는 아픔의 결과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에 대해, 이 지회장은 "실효적인 비상경영 조치는 오너의 사재 출연을 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며, 전문 경영진을 도입해서 운영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럼에도 회사가 불구하고 휴업을 강행한다면 당연히 거기에 대해서는 금속노조, 민주노총과 연대해서 투쟁 계획을 세워 끝까지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성배 지회장은 "2월말부터 받은 명예퇴직에 회사가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니 500명 안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태그:#두산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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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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