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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경남여성연대가 벌인 ‘여성공동행동’.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경남여성연대가 벌인 ‘여성공동행동’.
ⓒ 경남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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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자리에서 성평등을."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경남여성연대(대표 문현숙)가 '여성공동행동'을 벌였다. 경남여성연대는 세계여성의날 조직위원회(IWD2020)가 밝힌 캠페인(#EachforEqual)에 동참하며 인증샷 활동을 벌인 것이다.

경남여성연대는 "우리는 오늘 각자의 자리에서 성평등을 외친다. 지금 자기의 자리에서 함께 해달라"고 했다.

경남여성연대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각 정당은 여성후보 전략공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고 여성후보 50% 공천을 달성하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통일의 과정에서부터 젠더관점의 반영을 요구하며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분단구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성중심의 위계질서와 문화의 변동은 성평등 세상을 앞당기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경남여성연대의 성명 전문이다.

112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경남여성연대 성명

코로나 19가 대한민국 사회를 감염병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때에 여성들은 착잡한 마음으로 112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마치 112년 전 미국 루트거스 광장에서의 여성의 외침이 절박한 삶의 경계를 허무는 분노였듯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19로 일상을 빼앗긴 수많은 여성들도 두터운 고통의 심층에는 분노가 들끓고 있다.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를 외쳤던 그 날은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여성들은 독박육아. 돌봄노동으로 국가적 재난상황을 감내하고 있으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여성의 희생은 당연시되는 젠더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현재의 국가적 위기가 시급히 해결되기를 바라며 그 길에서 여성들 또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갈 것이다.

112년 전 미국 루트거스 광장의 외침은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일상의 곳곳에서, 광장의 한가운데서 울려 퍼지고 있다.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은 오늘날 "여성의 정치 대표성을 보장하라!"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라!"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멈추라!"는 외침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중심의 법과 제도를 부수고 성평등 민주주의로의 변혁에 앞장서고 있다. 개인적인 사건들을 사회 전체의 문제로 공론화하며 공적정치를 흔드는 여성 직접정치를 실현하고 있다. 여성들은 성평등민주주의를 앞당기는 투쟁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 국가를 근본에서부터 바꿔가고 있다. 여성의 일상을 지배하는 차별과 혐오, 폭력에 맞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주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거부한다.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가부장문화는 여성을 종속과 소유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다변화하는 사회에서 일상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성폭력, 성추행, 젠더권력을 이용한 거대하고 불법적인 성산업, 불법촬영물의 소비와 유통 등 한국사회 성문화는 자본주의와 함께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는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고 이를 허용하는 거대한 자본과 남성카르텔의 고리를 끊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위해 싸울 것이다. 또한 갈수록 교묘해지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결단력 있는 행동에 나설 것이다. 여성뿐 아니라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에 대해서도 맞설 것이다.

우리는 성별분업과 성별 임금격차를 반대한다. 한국사회는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을 기준으로 여성 노동을 평가절하하며 34.6%의 성별임금격차를 지속시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성별임금격차가 큰 나라! 라는 오명과 함께 여성들은 고정화된 젠더역할과 임금격차로 과중한 노동과 빈곤을 경험한다.

우리는 저출생과 돌봄노동이 여성에게 책임지워지는 사회를 거부한다. 또한 다변화하는 가족모델에 맞게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을 폐기하길 요구한다. 우리 여성들은 온전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노동자로 대우받길 요구한다. 우리는 여성의 일자리로 대표되는 저임금화, 비정규직, 시간제 일자리의 고리를 끊어내는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또한 채용, 배치, 승진 등 모든 고용과정의 성차별에 맞서 싸워나갈 것이다.

우리는 남성중심의 법과 질서를 반대하며, 성평등한 국회를 요구한다. 대한민국 국회는 평균 '남성, 50대, 20억 자산가'들의 국회이다. 현재 20대 국회는 여성의원 17%이며, 21대 총선에서도 각 정당의 공천 신청자 현황을 보면 여성후보의 비율은 10%대에 불과하다. 이제는 남성으로 과대대표된 대리정치, 위탁정치를 마감하고 여성들의 직접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이다.

남성중심의 성별불평등한 정치는 여성들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 수는 없다. 동수 국회는 가부장적인 남성 독점에서 벗어나 성별, 연령, 계급, 직업 등의 다양성을 전제로 성평등한 국회로 나아가는 길이다. 각 정당은 여성후보 전략공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고 여성후보 50% 공천을 달성하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통일의 과정에서부터 젠더관점의 반영을 요구하며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견고한 남성중심문화는 분단국가인 한국의 특수성과 궤를 같이한다. 권력중심의 서열화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화 등의 군사문화는 한국사회의 가부장제를 강화하고 있다. 분단구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남성중심의 위계질서와 문화의 변동은 성평등 세상을 앞당기는 요소가 될 것이다.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평등해야 통일 이후 사회도 성평등한 비전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한반도 통일의 과정이 성인지적이고 평등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데서 외세의 간섭과 개입을 반대하며, 국민적 공감과 국제적 연대를 만들어 가는데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2020. 3. 8. 새 시대를 여는 여성의 힘! 경남여성연대.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경남여성연대가 벌인 ‘여성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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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계여성의날, #경남여성연대,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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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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