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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 물마시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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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뒷문은 열어놓고 있지 않다."

김형오의 '칼춤'이 이어졌다. 홍준표와 김태호 모두 '컷 오프(공천 배제)' 됐다. 수도권 험지 등 다른 지역구로의 차출 가능성도 일축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오후 기자들 앞에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및 수도권 일부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의 공천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였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모두 공관위로부터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 받았다. 이에 불응하자, 김 위원장은 결단을 내린 것.

홍 전 대표가 출마를 준비했던 경남 양산을은, 공관위가 직접 공천 신청을 종용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포함해 박인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 이장권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의 3자 경선으로 결정됐다.

김태호 전 지사가 원했던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의 경우, 현역 초선인 강석진 의원과 해당 지역구에서 18대와 19대 금배지를 달았던 신성범 전 의원 간 경선이 치러진다.

다른 지역구 차출 가능성에 선 그은 김형오

김형오 위원장은 두 사람의 탈락 배경에 관해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대로 일 것"이라며 "공관위의 일관된 방향과 방침에 의해서 결정됐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험지 출마가 아니면 컷 오프라고 공공연히 경고했던 게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오늘 발표한 그대로"라며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김형오 위원장은 "모든 사안을 감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의 의의에 더 맞고, 미래를 향한 당의 운명과 부합하고, 또 나라 발전을 위해서 어떤 길로 가는 것이 더 옳은 것인가"라며 "본인들도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이 향후 통합당 소속으로 다른 지역구에 차출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예컨대 경남 창원‧성산이 이날 발표가 되지 않은 것이 혹시 김태호 전 지사를 고려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해당 지역구는 김 전 지사에게 대안으로 출마 제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위원장은 '다른 지역구 차출 가능성이 없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확인을 위해 재차 묻는 말이 나오자 "정치에 있어서 '어떤 경우든'이라는 말은 맞지 않지만, 공관위의 결정은 상당히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내린 것"이라며 "다른 뒷문을 열어놓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흘 전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직접 전화를 하시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 오프하지 않고 경선을 하겠다'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고 글을 올렸고, 이어 "참 야비한 정치 한다"고도 썼다.

이언주, 중구·영도 대신 남구을 전략 공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이언주 의원이 2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포옹하고 있다. 축사를 마친 이 의원이 연단에서 내려오자 황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껴안았다.
▲ 이언주 인사받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이언주 의원이 2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포옹하고 있다. 축사를 마친 이 의원이 연단에서 내려오자 황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껴안았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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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에도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5선, 경남 창원 마산합포), 김재경(4선, 경남 진주을), 김한표(재선, 경남 거제) 등도 물갈이 대상이 됐다.

김 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의 컷 오프에 대해 "안타깝다"라며 "개인적으로는 내가 아주 잘 아는 가까운 사람들, 신뢰하고 능력 있는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주변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게(컷 오프) 되어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훌륭한 사람들 탈락에 거듭 가슴이 아프다"라고 반복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고, 변화의 바람을 불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심 요구 등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발이 있을 것이다, 왜 반발이 없겠나"라며 "당이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개혁하고 쇄신하는 게 정말 어렵고 만만치 않다"라고 토로했다. "미래로 나아가는 미래통합당에 걸맞은 모습 보이고자 그나마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반면 금의환향한 경우도 있다. 서병수 전 부산광역시장은 부산 진구갑에 우선 추천됐다. 김 위원장은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 중 하나"라고 평하면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서 영입한 것이다, 여러 가지 점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산 진구갑의 현역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이다. 컷 오프됐던 이혜훈 의원은 지역구를 바꿔 서울 동대문을에서 경선 기회를 얻었다.

부산 중구‧영도 공천을 두고 갈등을 일으켰던 이언주 의원은 부산 남구을에 전략 공천됐다. 김형오 위원장은 "(해당 지역구가) 더불어민주당의 조직 관리가 탄탄한 곳이라고 그러더라"라며 "(민주당이) 보다 더 강력한 곳에 본인이 공천을 희망했다"라고 밝혔다. 부산 남구을은 박재호 민주당 의원(초선)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김형오 "김형오계 공천은 잘못된 설... 끝나면 자연인 돌아갈 것"

한편, 김형오 위원장은 공천과정에서 '김형오계(係)' 혹은 '친(親)김형오'가 득세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가령 중구‧영도에서 경선 기회를 얻은 황보승희 전 부산광역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과거 김 위원장과 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잘못된 설"이라며 "내 측근이라는 건, 누가 그렇게 말을..."하고 말 끝을 흐렸다.

그는 "지금 누구를 임명하면 전부 '김형오계다' 이러는데,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자리가 끝나고 나면 완전히 자연인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날 공천 발표 내용이다.

우선 추천(전략공천) 지역
▲ 부산 부산진갑(서병수 전 부산광역시장) ▲ 부산 남구을(이언주 국회의원)

단수 공천 지역
▲ 서울 관악갑(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 경기 성남 수정(염오봉 꼴찌 없는 글방 대표) ▲ 경기 평택갑(공재광 전 평택시장) ▲ 경기 평택을(유의동 국회의원) ▲ 경기 고양갑(이경환 전 자유한국당 고양시갑 당협위원장) ▲ 경기 고양병(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 경기 광주갑(조억동 전 광주시장) ▲ 경기 광주을(이종구 국회의원) ▲ 충남 논산‧계룡‧금산(박우석 전 한국당 논산‧계룡‧금산 조직위원장) ▲ 부산 남구갑(박수영 현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 ▲ 부산 북구‧강서갑(박민식 전 국회의원) ▲ 부산 북구‧강서을(김원성 현 통합당 최고위원) ▲ 부산 해운대을(김미애 전 부산지방변호사회 수석부회장) ▲ 부산 사하을(조경태 국회의원) ▲ 부산 사상구(장제원 국회의원) ▲ 울산 북구(박대동 전 국회의원) ▲ 경남 창원 의창(박완수 현 국회의원) ▲ 경남 통영‧고성(정점식 국회의원) ▲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조해진 전 국회의원) ▲ 경남 거제(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 ▲ 경남 양산갑(윤영석 국회의원)

경선 지역
▲ 서울 동대문을(이혜훈 국회의원‧민영삼 정치평론가‧강명구 전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 경기 부천 원미을(임해규 전 국회의원‧서영석 한국청소년미래연맹 이사장) ▲ 부산 기장(김세현 전 (사)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정동만 전 부산광역시 시의원‧정승윤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부산 중구‧영도(강성운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황보승희 전 부산광역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위원장) ▲ 부산 동래(김희곤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 부산 해운대갑(석동현 전 부산지검 검사장‧조전혁 전 국회의원‧하태경 국회의원) ▲ 부산 금정(김종천 현 의료법인 영파의료재단 규림요양병원장‧원정희 전 금정구청장) ▲ 부산 연제(김희정 전 국회의원‧이주환 전 한국당 연제구 당협위원장)

▲ 울산 중구(박성민 전 울산광역시 중구청장‧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 울산 남을(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박맹우 전 한국당 사무총장) ▲ 울산 동구(권명호 전 울산광역시 동구청장‧정경모 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 ▲ 울산 울주(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장능인 현 통합당 상근부대변인)

▲ 경남 창원 마산합포(김수영 동의과학대학교 외래교수‧최형두 전 국회대변인) ▲ 경남 창원 마산회원(안홍준 전 국회의원‧윤한홍 국회의원‧조청래 통합당 당대표 상근특보) ▲ 경남 창원 진해(김영선 전 한나라당 당대표‧유원석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이달곤 전 행정안전부장관) ▲ 경남 진주을(강민국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정인철 전 대통령실 기획관리비서관) ▲ 경남 사천‧남해‧하동(이태용 통합당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최상화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 경남 양산을(나동연 전 양산시장‧박인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이장권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 ▲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강석진 국회의원‧신성범 국회의원)
 

태그:#김형오, #홍준표, #김태호, #이언주,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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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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