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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서린요양원.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3명이 나오면서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서린요양원.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3명이 나오면서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 경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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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7만 명의 경북 경산시. 4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91명(사망 1명)이다. 지난 3일 하루 동안에는 62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전국의 단일 시군 중에서 대구 다음으로 높은 확진자 수다. 4일 오전 기준 대구 확진자는 4006명(총 인구 248만)인 반면 경산은 291명(27만)이다. 이는 경북 내 지자체 중에서 최다 확진자 수이기도 하다. 

인구당 확진자 비율로 따지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대구는 인구 248만 중 확진자가 4006명으로 0.15%를 기록했으며 경산은 27만 인구 중 291명의 확진자가 나와 0.10%다. 

확진자를 수용할 지역 의료시설마저 부족해 포항의료원,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 경주 동국대병원 등으로 분산 입원했다.

1일 하루 동안 56명 확진... 공무원들도 감염

경산에 처음 코로나19 첫 확진이 나온 건 지난달 19일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로 20일 3명, 21일 7명, 22일 5명, 23일 6명으로 연일 환자가 나왔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매일 10명 미만으로 큰 우려는 없었다.

하지만 24일과 25일 각각 11명씩 환자가 발생했고 26일부터는 수십 명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지난 1일에는 5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지난 3일 확진자 중에는 경산시청 도시과 공무원과 자원순환과 폐기물매립장 운전직 공무원이 각각 포함됐다. 경산시는 도시과 사무실을 폐쇄하고 자원순환과 직원 4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산시청 공무원은 지난달 19일 40대 남성(7급)을 포함해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전파의 시작은 신천지 집단으로 보인다. 확진자의 64%(184명)가 신천지 신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 공무원들 감염 사례에서 보이듯 2차, 3차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 또한 1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하다. 지난 달 29일에는 생후 45일 신생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노인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도 감염됐다(관련기사: 목욕탕서 등 밀어줬는데... 경산 서린요양원 코로나확진 13명).

"확진자 배 이상 늘 것"... 집회 금지 긴급행정명령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경북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자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 각종 대응책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경북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자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 각종 대응책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 경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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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조 경산시장도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교회와 직접적인 접촉자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확진자와 접촉, 접촉자와 제2의 접촉 등 지역감염으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경산지역 코로나19 동향을 취재하고 있는 <경산신문> 최승호 편집국장은 "확진자가 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교인들인데 799명의 교인 중 아직 절반 이상(400여 명)이 아직 검사를 하지 않은 상태"라며 "검사결과에 따라 환자가 크게 늘어날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산지역 확진자 중 19세 이상 25세 미만의 대학생층이 많은 것(약 25% 추정)도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 경산에는 2곳의 신천지 대학생 선교센터가 있는데 여기서 전염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산시는 경북도와 함께 확산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오는 16일까지 경산 시내에서 모든 기관, 사회, 종교단체의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산시는 추이를 지켜보고 금지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확산세가 언제 진정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며 "총괄 부서를 중심으로 11개 협업부서가 함께 전파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8시 현재 검사 중인 경산시민은 634명이고 자가격리자는 1383명이다.

태그:#코로나19, #경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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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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