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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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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한 곳에서 당직자 한 사람이 24시간 근무한다. 다른 한 사람은 12시간 동안 그를 보조하는(헬프) 역할을 한다.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빼고는 계속 일 하는 것이다. 인력이 부족해서 어쩔 수가 없다. 정말 피곤하고... 일 마치고 나면 집에 갈 수 없을 정도로 탈진 상태가 된다. 어떨 때 보면 몸에서 열이 난다. 감염 증세가 아니라 과로 때문이다. 많이 힘들다."  

코로나19 방역 최일선 현장인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이 병원 정명희 소아청소년과장의 말이다. 정 과장은 26일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통화하면서 수 차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어제 하루에만 350여 명의 환자들이 다녀갔다"며 "실제 환자뿐만 아니라 본인 걱정으로 오시는 분들까지 겹쳐져서 선별진료소에 몰리는 인파가 상당하다"라고 토로했다.

대구의료원은 정부가 선정한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이곳에는 총 158명의 환자가 입원해있다. 확진자는 총 126명이다. 32명은 의심환자로 분류돼 관찰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은 보건소와 달리 선별진료소가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정 과장은 "특히 밤이 되면 보건소 업무가 중단돼서 우리 쪽으로 환자가 더 몰린다"며 "환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선별진료소 한 곳을 더 추가했는데(선별진료소 총 3곳 운영)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간호 인력이 굉장히 많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그는 "검체 채취도 해야 하고 문진도 해야 하는데, 이 병에 대해 알고 있는 간호사가 많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현장에서 입는 레벨D의 방호복을 탈의할 때도 중요하다, 그때 등이 오염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때 폐기물을 곧장 치워줄 사람도 부족한 상황이다, 손이 너무 부족하다"라고 호소했다. 
 
오늘도 바쁜 대구 의료진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 2020.2.26
▲ 오늘도 바쁜 대구 의료진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 20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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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우려 크지만, 마스크 없어 제때 바꾸지도 못해

정 과장은 "선별진료소 근무 후부터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집 안에서는 본인과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가족들과 식사도 따로 한다. 본인의 방은 화장실이 딸린 곳으로 옮겼다. 최대한 가족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서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게 현장에 있는 의료진들의 안전"이라며 "감염에 노출될까봐 걱정된다"라고 했다. 

"선별진료소에 온 환자들 가운데 그 자리에서 기침을 정말 많이 하는 분들이 있다. 현재 이런 분들 가운데 상당수 양성 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사실상 선별진료소가 오염구역이다. 저희는 그런 밀폐된 공간에 몇 시간씩 앉아있다.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는 면역력도 쉽게 떨어지다 보니까... (한숨) 걱정이 많다."

하지만 정작 의료진들을 보호할 방역 물품은 동 나고 있는 상황이다. 정 과장은 "N95 방역마스크를 사용하다 오염되면 바로 바꿔줘야 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있다"며 "물자가 부족해서 곧장 바꾸지도 못하고 계속 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도 <오마이뉴스>에 "현재 마스크가 없다보니까 아껴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갑자기 많은 양을 구입하려다 보니 현장 상황에 맞게 곧장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대구로 향하는 의료진들 "자원자 200명 넘었다"

대구 의료진을 돕기 위해 전국의 의료진들이 대구로 모여들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아래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작된 대구지역 파견 의료인 모집에 전국 의료진 205명(오전 9시 기준)이 지원했다. 직군별로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임상병리사 22명 등이다. 대구시 의사회에서도 25일 현장에서 일할 의료진을 모집하자마자 80여 명의 의료진들이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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