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중앙임상위원회 원장 오형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임상위원회 원장 오형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코로나19, 신종플루 때보다 분명히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오명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말이다. 그는 전국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아래 임상위) 위원장이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20일 오전에 열린 임상위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 교수는 "신종플루보다 증상이 중하다고 본 건 확진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사들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보고된 환자의 99%는 중국에 있고, 그 외 1%가 다른 국가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질병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물음표"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코로나19가 겨울철 독감보다 약 4배의 질병부담 혹은 사망률이 나올 수 있다는 추정도 내놨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 겨울철 독감의 발병률은 약 10% 정도 된다. 독감으로 매년 5천 명이 사망한다"라며 "대개 새로운 감염병은 면역력이 없다는 전제하에 전 인구의 40%가 감염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코로나19의 발병률·사망률도 겨울철 독감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 교수는 "이 수치는 틀릴 수 있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질병 부담을 가늠해야만 상황에 걸맞은 충분한 방역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가정해서 말한 것)"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 교수는 "명백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중국에서 언급된 치사율보다 (한국 치사율이) 훨씬, 훨씬 낮다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나온 중국 치사율은 2.3%인 반면 한국의 치사율은 약 0.2%~0.02%다"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가 언급한 치사율은 추정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없다.

코로나19, 중증도는 낮지만 감염력은 높다
 
방지환 중앙감염병원 운영센터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원 운영센터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임상위 총괄 간사를 맡은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감염병은 일반적으로 중증도가 높으면 감염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중증도가 낮으면 감염력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라며 "이 병은 메르스보다 중증도는 떨어지지만 감염력은 높다"고 말했다.

방 센터장은 "특히 이 병은 초기에 전염력이 굉장히 높다"라며 "초기에는 기도 윗부분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말하다가 침방울만 튀어도, 국그릇에 숟가락만 담가도 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상위는 무증상 감염 발생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무증상 감염과 무증상 감염된 사람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은 결이 다르다"고 했다. 

오 교수는 "무증상 감염은 이제 의심 없이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하지만 유행을 끌고 가는 것은 증상이 발현된 사람"이라고 했다.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때 바이러스가 외부로 멀리 날아가면서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증상 감염은 체내에 바이러스가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걸 말한다. 임상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와 따로 한 통화에서 "무증상이라는 건 결국 그 사람이 자각하지 못한 상태로 보면 된다. 바이러스도 몸 안에 있고, 접촉도 한 사람들이고, 그러니 감염 가능성도 다 있는 건데 다만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 상황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조사대상자 중) CT를 찍은 결과 폐렴이 진행됐는데 환자가 증상을 못 느끼는 사례가 있어 의사들도 의문이라고 여길 정도"라고 덧붙였다. 
 
중앙임상위원회 원장인 오형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 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임상위원회 원장인 오형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 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에 대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임상위는 "오는 겨울철에 우리 국민들이 치료제와 백신을 쓸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2월 첫 주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동물 실험에 착수했다. 5월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6일 코로나19 치료제 3차 임상시험을 했다.

임상위는 "현재 많은 제약회사들이 치료제, 백신개발과 관련해 연락을 주고 계신다"라며 "관련 개발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의 과학기술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지역사회 전파와 관련해서는 "행정 방역체계 및 의료체계의 정비와 함께 범부처 공중보건기관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코로나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진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