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을 찾아 홍 전 대표 지지자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홍 전 대표에게 서울 출마를 권유하기 위해 밀양을 찾았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지난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을 찾아 홍 전 대표 지지자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홍 전 대표에게 서울 출마를 권유하기 위해 밀양을 찾았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65)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과연 경남 '양산을'에 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수 있을까.

4‧15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밀양창녕의령함안'에서 '양산을'로 바꾼 홍 전 대표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반대'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태어난 고향을 떠나게 되어 아쉽지만 부‧울‧경(PK) 40석 전체를 석권할 수 있는 요충지인 양산에서 미래통합당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또 '양산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대체 양산에 오기는 하는 건가"라고 하자, 홍 전 대표는 "급히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니 진득하게 기다리라"라며 "혼자 선거운동을 하느라 좋을 것 같은데 당에서 결정이 내려지면 곧바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김두관 후보가 빨리 양산으로 오라고 하는데 민주당과 달리 우리당은 대통합 절차가 진행 중이고, 공관위 면접도 새보수당 후보와 같이 해야 해서 절차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들 "무상급식 중단시킨 홍준표가 웬 말이냐"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지역 학부모들은 자유한국당 이장권(60), 박인(61), 김정희(61) 예비후보와 함께 양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전 대표의 양산 출마에 반대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홍 전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 했던 '학교 무상급식 중단'을 그 이유로 들었다. 홍 전 대표는 2015년 경남지사로 있으면서 경남도교육청에 지원해야 할 무상급식 예산 지급을 중단했다. 

학부모와 예비후보들은 "집권 여당이 오만한 전략공천과 맞물려 자유한국당도 홍준표의 셀프 전략공천을 기정사실로 하듯 일부 언론을 통해 회자한 것은 정치권이 양산을 지역구의 민의를 무시하는 태도다"고 했다.

이들은 "홍 전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아이들 급식 중단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만큼 지역의 민심을 대변해 줄 적임자가 아니다는 것을 확실하게 표명한다"며 "무상급식 중단시킨 홍준표가 웬 말이냐"고 했다.

학부모들은 "지역구 학부모들은 결코 핫바지가 아니다"며 "지역 학부모들과 시민들의 분노와 요구를 전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오만과 독선의, 외지인에 대한 전략공천은 이번 4·15 총선에서 반드시 표로 심판받게 될 것이다"며 "자유한국당은 이런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반드시 지역의 민심을 바탕으로 공정성이 담보되는 인물을 공천해 줄 것을 엄정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양산갑' 윤영석 의원 "무상급식을 유치원까지 확대"

한편 홍 전 대표와 같은 당인 윤영석 의원(양산갑)은 이날 "양산관내 초, 중, 고교 무상급식을 유치원까지 확대하는 한편, 어린이집 급식, 간식의 질을 향상하는 방안을 시·도의원들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019년부터 양산시 읍면동 전 지역의 초, 중, 고교에 무상급식을 확대한 것은 차별을 해소하는 당연한 결정이었다"며 "과거에 읍면지역에는 무상급식을 하고 동지역 중, 고교에 대해서는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하였던 것은 불합리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무상급식, 무상교육, 교복구입비 지원 등은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학부모 부담완화는 물론이고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 불평등을 대물림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한 기본적인 국가정책으로서 시대적 흐름이며 향후 보다 내실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직 경남도의원 "경남 출마 반대" 이미 밝혀

앞서 자유한국당 김부영, 김홍진, 박병영, 박삼동 등 전‧현 경남도의원 23명은 지난 1월 "홍준표 전 대표의 경남지역 총선 출마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전‧현직 도의원들은 "홍 전 대표가 경남지사 재임 시절 도당과 도민들과의 소통 부재로 끊임없는 문제를 일으켜 당원과 도민의 불신을 받아온 인물임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홍준표라는 브랜드가 경남에서는 그 가치가 땅에 떨어져 있음을 똑똑히 기억하시라"며 "계속해서 경남에서의 출마를 고집하신다면 홍 전 대표의 출마를 막기 위해 중앙당 지도부에 서면과 대면을 통한 강력한 항의의 결단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18일 현재 '밀양창녕의령함안'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되어 있고 '양산을'에는 등록돼 있지 않다. '양산을' 출마 의사를 밝힌 홍 전 대표는 지난 14일 양산 통도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태그:#홍준표, #양산을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