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의 '명가' 삼성화재의 부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삼성화재가 지난 11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1-25, 21-25, 25-16, 25-20, 12-15)으로 패했다. 7연패를 당한 삼성화재는 승점 33점으로 6위 KB 손해보험 (승점 30점)에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특히 7연패를 하는 동안 단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단조로운 공격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하재 박철우 삼성화재 박철우는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 고군분투하고 있는 삼성하재 박철우 삼성화재 박철우는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 KOVO

 
삼성화재는 박철우라는 준수한 라이트를 보유하고 있다. 만 35세의 베테랑 선수인 박철우는 공격 성공률 50.08%, 총 347득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현재 득점 부분 10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박철우를 도와주는 선수가 부족하다. 지난해 FA로 영입한 레프트 송희채는 폐렴 증세로 인해 시즌 초반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공격 성공률 41.57%에 그치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속공 부분에서 삼성화재는 한국전력 다음으로 적은 310번 만을 시도했고 성공률은 53.23%로 7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이날 경기에서도 속공 정확도는 50%에 그쳤고 특히 박상하는 9개의 속공을 시도했지만 단 3개만을 성공했다. 이번 시즌 박상하는 속공 정확도에서 51.68%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삼성화재는 풀세트 경기를 했지만 블로킹은 단 4개에 그쳤다. 미들블로커 손태훈이 3개의 블로킹을 기록했지만 김형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블로킹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블로킹을 기록 중인 박상하가 단 하나의 블로킹을 기록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현재 삼성화재는 세트당 1.94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데 그쳐 한국전력과 함께 이 부분 최하위에 처져있다.
 
불안한 외국인 선수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산탄젤로 산탄젤로는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산탄젤로 산탄젤로는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KOVO

 
안젤코, 가빈, 레오, 그로저, 타이스 등 삼성화재는 과거 리그에서 수준급 활약을 보여주었던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했지만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의 기여도는 아쉽기만 하다. 트라이 아웃에서 선발한 조셉 노먼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 팀을 떠났고 대체 선수로 산탄젤로를 영입했다.

하지만 산탄젤로는 팀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30득점을 올렸지만 현재까지 총 277득점을 올리는 데 그쳐 득점 부분 14위에 그치고 있다. 7연패 기간 동안 산탄젤로는 30 득점을 올린 KB 손해보험 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 6일 대한항공 전에서는 3득점에 그쳤고 지난 달 29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무엇보다 박철우와 포지션이 겹치면서 두 선수의 공존 문제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어려워진 봄배구

현재 9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삼성화재의 봄배구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3위 현대캐피탈과의 격차가 매우 큰 가운데 오히려 KB 손해보험의 추격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신인 선수 장성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박철우가 투혼을 보여주고 있지만 반등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V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배구 명가 삼성화재의 추운 겨울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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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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