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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민 심상정, 환하게 웃은 배복주 정의당에 입당한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가 내민 손을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저는 장애인 인권운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현장에서 많이 만난 사람들은 성폭력 피해 여성분들이었다. 2018년 미투 운동의 피해 생존자분들과 수사·법적 과정을 공동 대응해왔다(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 활동). 미투 과제에 대한 국회의 응답이 미약했던 것 같아, 그 응답의 주체로 활동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 -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을 많은 분이 환영했지만 딱 거기까지, 국회를 압박하고 문자·전화를 하는 사람 정도로 인식해왔다. 저희는 아이들·양육당사자들이 처한 사회 구조적 문제를 가장 잘 대변하는 게 바로 당사자, 즉 엄마라는 사실을 활동으로 증명해왔다. 이제는 이를 정의당 안에서 주요 과제로 다뤄보겠다." -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마이크를 잡은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와 조성실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전 대표)가 한 말이다. 이들은 10일 국회 본청에서 정의당에 입당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9일) 정의당 전국위는 4.15 총선 방침 전반의 결정을 마무리 짓는 한편 "당 외연을 확장하겠다"며 2명(배복주·조성실)외부 인사에 피선거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정치하는엄마들 껴안은 심상정 대표 정의당에 입당한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를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가 껴안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함께 입당한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 ⓒ 남소연
 
이에 따라 두 명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돌입하게 된다. 정의당에 따르면 배 대표는 장애인 할당 전략 명부에서, 조 활동가는 여성 할당몫 안에서 다른 후보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입당 행사에 참석한 심상정 대표는 이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당 정체성에 딱 맞는, 정치적 역량이 검증된 분들"이라며 이들을 환영했다.

배복주 "이미지로 활용되지 않겠다"... 조성실 "양육당사자의 직접 정치 도전"

휠체어에 앉은 배 대표는 특히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 이미지로 활용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장애여성당사자로서의 제 활동가 경험이, 정치권의 구색 맞추기나 이미지 정치로 활용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하고 싶다"라며 "제 경험이 정의당의 역동적 확장에 쓰이길, 그래서 정의당이 정치의 큰 흐름을 바꿔놓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 활동가 또한 "엄마·양육당사자들이 직접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선언으로 시작한 단체인 만큼, 제도권 정치인 도전으로 (정의당에) 함께하게 된 게 새롭다"라며 정치권 진입의 의미를 되새겼다. 다음은 이들이 이날 기자들과 진행한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과거 국회에도 장애인 당사자 의원, 엄마 정체성을 지닌 의원들은 있었다. 본인들은 어떤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조성실: "선거 때마다 '엄마 마음으로 정치하겠다'는 구호가 쏟아지지만, 정작 아이들 이름을 딴 법안은 제대로 관심조차 받지 못한 채 폐기돼왔다. 의제·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아이들 양육·엄마가 겪는 문제에 둔 국회의원이 있었나. 저는 한 번도 못 봤다. 양육당사자들의 문제들을 의제화하는 게 21대 국회에서 분명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본다."

배복주: "제가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어려움만 국회에서 얘기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건 아니다. 한국사회 구조에서 어떻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인권침해가 발생하는지 고민하고 그 대책·대안을 만들려고 한다. 제 당사자성뿐 아니라 활동의 경험과 고민을 정치에 활용하겠다. 당에서도 제가 그런 고민과 성찰·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제안한 것이라 본다."
 
입당한 배복주-조성실, 파이팅 외친 정의당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등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오른쪽 아래)와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의 입당을 반기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남소연
 
- 두 분의 전문분야가 각기 확실하다.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1호 공약으로 뭘 할지 고민해본 게 있나.
배복주: "저는 정의당이 당론 1호 법안으로 내겠다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을 보탤 것이다. 또 동의 여부를 기준으로 한 강간죄 개정, 장애인 권리보장법 등에 힘을 싣고 싶다. 덧붙여 한국 낙태죄가 폐지돼 대체 법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어떤 여성도 배제되지 않도록 법안을 정의당과 만들고 싶다."

조성실: "제가 당선되면 1호로 '칼퇴근법'을 만들고 싶다. 양육자인 많은 여성이 야근·추가 근로를 할 수 없는 탓에 현재는 민폐 인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칼퇴근법과 대체인력 법안에 주력하고 싶다. 덧붙여,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 사태로 집단휴원시 근로자인 양육자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이럴 때 유급휴가를 주는 법안을 만들겠다."

한편, 정의당은 이들 입당식 뒤이어 심상정×여성계 총선 정책 간담회 '정의당, 미투 이후 국회를 부탁해!'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 참석한 권수현 여·세·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최근 행보를 보면 여성 의제 관련해선 더는 기대할 게 없어 보인다"라며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미투 법안 처리 등에 국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정의당은 책임감을 가지고 미투 뒤 첫 총선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태그:#정의당, #배복주,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시민선거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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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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