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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신종코로나감염증으로 인해 설치된 선별진료소가 증상 의심 환자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
| ⓒ 이희훈 | 관련사진보기 |
경기 시흥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한꺼번에 3명(25, 26, 27번 확진자) 발생함에 따라 시가 어린이집 등에 휴원을 권고하는 등 긴급 방역에 나섰다.
시흥시 등에 따르면 확진자 3명은 가족이다. 시흥시 매화동에 거주하는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어머니(73)가 25번째 확진자로 발표됐고 이어 아들(51)과 중국인 며느리(37)가 다음 확진자로 발표됐다.
이 부부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에 체류하다가 귀국해 9일까지 어머니와 함께 지냈다.
후베이성 아니라 광둥성이라는 이유로 검진 못 받아
특히 이들은 확진 판정 전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25번째 확진자(어머니)는 지난 6일 오한 등 증상이 있어 7일 오전 시흥시 한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했다. 다음 날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다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9일 오전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일부터 증상을 보인 27번째 확진자(며느리)는 이튿날 관내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중국 후베이성이 아닌 광둥성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검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어머니가 확진판정을 받은 뒤에야 9일 오후 확진자로 판정됐다. 광둥성은 중국에서후베이성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곳이다.
이와 관련해 시흥시 보건소 관계자는 9일 긴급 브리핑에서 "25번째 확진자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 7일 선별진료소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검사 대상이 아니었고, 며느리 역시 우한이 아닌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귀국했기 때문에 잔기침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당시 역시 검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머니는 국가지정격리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에, 아들부부는 경기도 지정 감염병관리기관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이송되어 치료중이다.
이에 시흥시는 확진자가 거주한 주택과 인근 지역을 방역·소독했다. 나아가 10일 부터 16일까지 시흥시 모든 어린이집(465곳)과 돌봄나눔센터(12곳)에 휴원을 명령했다. 다만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은 등원할 수 있도록 했다.
시흥교육지원청은 10일부터 14일까지 30개 모든 사립유치원에 휴원을 권고했다. 맞벌이 등으로 등원이 불가피한 가정 자녀를 위해 돌봄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립유치원은 현재 방학 기간이라 별도의 휴업 명령을 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거주한 지역에 있는 매화고는 당초 개학식이 예정된 10일부터 13일까지 긴급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장곡고 등 2개 학교도 긴급 휴업을 결정했다.
확진자들의 동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지난 9일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확진자들의 경유지와 접촉자등 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끝난 이후 공식 발표를 할 수 있다"라면서 "이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부정확한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